몽골 7개 기관 실무진, 서울시 정책 벤치마킹 위해 강의 및 현장 견학 참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최근 서울대학교 한몽도시협력센터가 ‘제2기 몽골 도시개발 실무자 역량강화 초청연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와 공동 기획한 도시 현장 중심의 실무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번 연수는 서울대 한몽도시협력센터가 주관하고 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지원하는 ‘몽골과학기술대학교 도시계획공학과 설립 및 도시개발 전문인력 역량강화 사업(2022~2027)’의 일환으로 5월 19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됐다.
이번 연수에는 몽골 건설도시개발부, 울란바토르시청, 도시계획연구소 등 7개 기관의 도시계획·교통·건축·환경 분야 실무자 20명이 참여했다. 연수생들은 오전에는 서울시의 교통·환경·도시개발 분야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도시개발 현장을 견학하는 연수 일정을 통해 몽골의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그중 현장 견학은 마포자원회수시설, 강남복합환승센터(영동대로), 상계역 지하철 공사 현장, TOPIS (교통정보센터), 노원 EZ센터, 일산신도시 방문과 청와대 자율주행버스 체험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연수생들은 강남복합환승센터와 노원 EZ센터를 방문해 서울시의 지하공간 개발 전략과 친환경 도시건축이 적용된 사례를 직접 접했다. 영동대로 지하 복합환승센터 견학을 통해 교통혼잡 해소와 복합 기능의 입체적 지하도시 구현에 대해 학습했고, 노원 EZ센터에서는 에너지 자립형 건축물의 운영 원리와 기술을 살펴보며, 몽골 기후 여건에 맞는 지속가능한 건축 전략을 논의했다.
연수 일정 말미에 열린 액션 플랜(Action Plan) 발표회에서는 연수생들이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제시한 몽골의 도시개발 현안에 대한 정책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데이터 기반 교통시스템, 폐기물 및 물재생 처리 인프라, 민관 협력형 도시개발 방안 등이 발표됐으며, 각 기관별 협업 방향도 함께 제시됐다.
이번 2기 연수는 지난해 5월에 진행된 제1기 연수의 성과를 기반으로 기획됐다. 1기 연수생들은 귀국 후 울란바토르시에서 쓰레기 매립장 복원, 신규 하수처리장 설치, 게르 지역 재개발 등 주요 정책을 직접 설계·추진한 바 있다. 특히 마포자원회수시설을 참조한 폐기물 에너지화 정책이 도입돼 하루 400톤 규모의 처리 시설이 착공 단계에 있으며, 신규 하수처리장은 기존 시설과 대비해 약 25% 높은 처리 용량을 확보했다. 또한 서울시 재개발 사례를 참조한 주거단지 조성 계획도 수립돼 기존 280세대 규모 부지에 약 1500세대 규모의 혼합주거단지 개발이 추진 중이다.
엥흐나란 암갈란 몽골 건설도시개발부 도시개발과장은 “서울의 최신 기술과 정책 운영 방식을 직접 체험하며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현장에서 보고 들은 사례들을 몽골의 정책에 적용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서울시의 도시정책이 해외 도시 현장에 접목되고 있다는 점에서 연수 프로그램의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도시개발 분야 인재들이 서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국제 협력의 장을 꾸준히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수료식 폐회사를 통해 “서울의 도시정책 경험이 몽골 도시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번 연수를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가 지속가능한 국제 협력의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학교와 몽골과학기술대학교는 2006년부터 매년 ‘한몽세미나’를 공동 개최하며 도시개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양교는 앞으로도 본 사업을 통해 도시개발 전문인력 교류와 정책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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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