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하루 1,000원'의 파격, 인천발 주거 혁명이 던진 메시지

- 700가구 모집에 3,419명 몰려… 경쟁률 4.88대 1 기록
- 예산 대비 체감도 극대화, '저출산 해결' 핵심 열쇠로 부상

인천시의 파격적인 주거 정책인 ‘천원주택’이 청년과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대한민국 주거 정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2026년 1차 모집 접수가 마감된 지난 20일, 인천시청 로텐더홀은 정책의 실효성을 확인하려는 시민들과 현장을 점검하는 행정 수반의 열기로 가득 찼다.


▲ [사진=뉴스프리존 윤의일 기자 제공]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천원주택 1차 모집 결과, 700가구 공급에 총 3,419건이 접수됐다. 최종 경쟁률은 4.88대 1. 지난해 500가구 모집 당시 기록했던 3.81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는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주거비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른 청년 세대의 절실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천원주택은 하루 임대료 1,000원 수준으로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특히 신혼부부와 신생아 가구에 우선순위를 두어, 결혼과 출산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되는 ‘집 문제’를 정조준했다.

주목할 점은 투입 예산 대비 정책의 파급력이다. 인천시는 약 3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총 1,000호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인천시 전체 예산(약 15조 원)의 단 0.02%에 불과한 수준이다.


적은 비중의 예산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그 어떤 대규모 토목 사업보다 높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신청자는 "월세와 대출 이자 걱정에 아이 가질 엄두를 못 냈는데, 하루 천 원이면 미래를 설계해 볼 용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접수 마감일 현장을 찾은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정책의 보완점을 살폈다. 유 시장은 현장에서 “천원주택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청년들이 미래를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기반 정책”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인천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주거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단순한 물량 공급에서 벗어나, 실제 거주자의 비용 부담을 제로에 가깝게 낮추는 '체감형 주거 복지'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천의 '천원주택' 모델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 표준 모델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거 안정이 출산율 반등의 선결 조건인 상황에서, 지자체의 창의적인 정책 설계가 중앙 정부의 정책 기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 시장은 “인천이 먼저 시작한 이 변화가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천발 주거 혁명이 대한민국 청년들의 '삶의 궤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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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