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과 유년을 품은 따뜻한 시선
- 일상의 장면으로 완성한 한 사람의 시간
좋은땅출판사가 ‘산처럼 살고 싶다’를 펴냈다.

시집에는 어머니, 아버지, 형제, 아이를 향한 시선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특별한 사건 없이도 관계의 온도를 전하며, 익숙한 장면 속에서 깊은 울림을 만들어 낸다. ‘어머니의 기도’, ‘가족’, ‘큰형’ 등은 소박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읽는 이의 기억을 건드리며 잔잔한 공감을 이끌어 낸다.
유년의 풍경을 다룬 시편도 눈에 띈다. ‘고추잠자리’, ‘그해 여름의 평상’ 등은 어린 시절의 공기와 시간을 생생하게 불러낸다. 이는 단순한 향수를 넘어서 현재를 지탱하는 정서를 보여주며, 삶의 근원을 조용히 되짚게 한다. 논두렁과 평상, 아궁이 같은 구체적인 이미지들은 시집 전반에 걸쳐 하나의 세계를 형성한다.
전체적으로 이 시집은 강하게 흔들기보다 오래 머무는 여운을 지향한다. 쉽게 읽히는 언어 속에 차곡차곡 쌓인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며, 독자에게 조용한 동행의 감각을 남긴다. 힘든 순간에 위로를 강요하지 않고, 그저 곁에 앉아 있는 듯한 온기를 전하는 작품이다.
<저작권자 ⓒ 인천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선숙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