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운영 후 섬 주민 7500명이 26일간 쓸 물 저수지에 공급
전남 완도군 보길도에 설치된 지하수 저류댐이 섬 지역 물 공급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환경부가 18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보길도에 지난 4~6일 3일간 97.5㎜의 비가 내렸고 섬의 상수원인 보길저수지 저수량은 4일과 10일 사이 4만 6750톤에서 7만 7350톤으로 3만 600톤 증가했다.
저수량 증가분의 56%인 1만 7444톤은 지하수 저류댐에서 저수지로 공급된 물인 것으로 환경부는 파악했다.
당초 하루 8시간 가동 기준으로 하루에 1100㎥ 규모의 물을 공급하도록 설계한 보길도 지하수 저류댐은 이번 비가 내릴 때 최대로 가동해 하루에 4배 규모인 4141㎥의 물을 보길 저수지에 보냈다.
오는 6월 공식 준공될 예정인 보길도 지하수저류댐은 지난해 12월 26일 조기 운영되기 시작해 이달 9일까지 저수지로 총 6만 4121톤의 물을 공급했다. 이는 보길도와 인근 노화도 섬 주민 7500명이 26일간 쓸 수 있는 양이다.
보길도처럼 지하수 저류댐이 건설된 섬은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와 전남 영광군 안마도 등 2곳이 더 있다.
환경부는 이번 가뭄에 효과가 입증된 지하수 저류댐을 소안도, 청산도, 우이도, 대둔도, 낭도 등 섬 5곳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올해 안에 계획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이번 보길도 지하수 저류댐이 섬지역 용수공급에 큰 도움을 줘 가뭄에 대응하는 대체 수자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올해부터는 전남 섬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지하수 저류댐을 확대해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전 국민이 공평한 물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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