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트리톤 어초를 이용해 포항에 바다숲을 조성한 포스코가 이번에는 ‘해조류 블루카본’ 연구 협력 기반 마련에 나선다.
28일 포스코는 경북도, 포항시, RIST, 포스텍, 해양수산부, 포항어민회 등을 초청해 포항 바다숲 조성 기념 ‘블루카본 워크샵’을 진행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5월 30일 포항 청진3리 해역에 트리톤 어초 102기와 트리톤 블록 700개를 활용, 0.4ha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한 바 있다. 이번 워크샵은 청진 3리 바다숲 조성 사업 경과를 공유하고, 해조류를 이용한 블루카본 연구의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블루카본은 해양생태계에 흡수되어 격리·저장되는 탄소를 이르는 용어로, 2050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중요한 탄소 흡수원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날 행사엔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을 비롯해 RIST 남수희 원장, 임태호 해양수산부 수산자원정책과장, 김중권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등 유관기관 4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워크샵에선 트리톤 바다숲과 블루카본 연구에 대한 활발한 교류가 이어졌다. RIST 김형석 수석연구원은 ‘포항 바다숲 조성과 관련 기술개발 진행 경과’ 발표를 통해 포스코의 바다숲 조성 노력과 이를 통한 해양환경 개선 성과를 공유했다.
이후 경북대 윤호성 교수의 ‘바다숲 퇴적물 탄소 기원 추적 연구현황’ 발표, 군산대 김주형 교수의 ‘해조류 기원 용존유기탄소* 거동 평가 연구현황’ 발표가 이어지며 바다 생태계 속 탄소 현황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포스텍 이기택 교수는 ‘블루카본과 퇴적물의 탄소 저장량 평가 현황’ 발표로 탄소흡수와 저장 효율이 높은 블루카본의 중요성에 대한 참가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워크샵은 향후 포항 바다숲을 ‘블루카본’, 즉 탄소 흡수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 협력의 필요성을 논의하는 패널토론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이희근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은 “신규 탄소저장소로 조명받고 있는 블루카본이 공식적 탄소흡수원으로 평가받기 위해선 매커니즘 규명 연구와 함께 제도적인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며 “블루카본은 2050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주요 수단인 만큼, 이번 워크샵을 계기로 유관기관과 블루카본 연구 협력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5월 9일 바다식목일을 맞아 20년 5월 울릉도 남양리에 조성한 트리톤 바다숲을 울릉군에 이관한 바 있다. 지난 3년간 포스코가 울릉도 바다숲에 대한 정기적인 생태 모니터링으로 관리한 결과, 남양리 바다숲의 해조류 생체량은 조성 초기 대비 40배 이상 증가했으며, 해조류의 출현 종수는 초기 10종에서 19종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다채로운 해양 생태 복원의 성과를 이뤘다.
향후에도 포스코는 RIST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친환경 바다 비료 개발 등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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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춘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