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호남·경북·경남·경기권 선정…진단·치료 등 완결 의료서비스 제공
소아암 환자가 거주지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서울을 제외한 전국 5개 권역에 소아암 거점병원을 육성한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올해 1월 말 발표한 ‘필수의료 지원대책’과 2월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에 포함한 ‘소아암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이같은 구축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충남권역 충남대병원과 호남권역 화순전남대병원, 경북권역 칠곡경북대병원, 경남권역 양산부산대병원 그리고 경기권역에는 국립암센터를 선정했다.
이번 거점병원은 기존에 정부가 지정한 공공의료 수행기관 중에서 소아암 진료를 위한 핵심기능이 아직 유지되고 있는 병원으로 특정했으며, 지역과 병원에 적합하면서 실행가능한 진료모형을 개발했다.
소아암은 백혈병 등 혈액암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한 해 1300명 정도가 신규 발생하고 있다.
다만 소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86.3%로 전체암 비율인 71.5%보다 높아 소아암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진단 후 완치까지 1~2년간 집중 치료가 필요함에 따라 학교생활의 공백 등으로 아동의 정서적 발달에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또한 소아암 진료를 위해 수련을 마친 세부전문의는 전국적으로 69명에 불과하고 소아과 전공의 확보율이 2020년 68.2%에서 지난해 27.5%까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중증질환이며 노동집약적인 소아암 분야는 인력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거점병원은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를 중심으로 병동 촉탁의를 2~3명 신규채용하고 소아감염 및 소아내분비 등 타분과 소아과 전문의와 협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내 타 병원 소속 전문의의 진료 참여 등 지역별 의료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소아암 전담진료팀을 구성해 운영한다.
먼저 병원 내 전담팀 구성 진료체계는 소아혈액종양 전문의와 입원전담의 또는 촉탁의, 타분과 소아과 전문의가 협력하는 모형으로 거점병원 중 화순전남대, 양산부산대, 충남대병원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병원은 올해 말 수련이 종료되는 전공의를 촉탁의로 채용하고, 현재 근무 중인 입원전담의 또는 촉탁의 등을 진료전담팀으로 합류시켜 전문인력의 이탈을 방지한다.
이러한 전문인력 보강을 통해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는 외래진료와 조혈모세포 이식에 집중하고 신규 또는 지원인력을 병동과 중환자실 및 응급실에 배치해 소아암 환자에게 안정적인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어 지역 개방형 진료체계는 칠곡경북대병원처럼 지역 내 대학병원이 다수 분포한 지역 특성을 반영한다.
이는 대학병원 소속 소아혈액종양 전문의와 지역 병·의원에 근무 중인 소아암 치료경력이 있는 전문의가 거점병원의 진료에 참여하는 개방형 인력 활용 모형이다.
이와 함께 소아혈액종양 세부전문의로 진료팀을 구성해 지역환자의 수도권 이탈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강원도 지역은 소아암 진료를 위한 세부 전문의가 없는 취약지인 관계로 국립암센터 소속 소아암 전문의가 강원도 내 대학병원에 주기적으로 방문해 소아암 외래진료를 지원한다.
이렇게 되면 강원도 내 대학병원은 타 지역에서 항암치료 및 퇴원한 지역 소아암 환자에 대하여 사후관리 및 후속진료를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아울러 거점병원별 맞춤형 전문인력 활용모형을 통해 지역 내 거점병원에서 진단부터 항암치료, 조혈모세포이식 및 후속진료까지 완결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다만 지역 거점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고난이도 중증 외과 수술과 양성자치료기 등 첨단장비를 통한 항암 치료가 필요할 있다.
이 경우에는 수술팀을 갖춘 수도권 병원이나 양성자치료기 보유 병원인 국립암센터에서 치료한 뒤 지역 거점병원으로 회송해 항암 등 후속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 체계를 구축한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소아암은 진단 후 1~2년 동안 집중치료가 필요한 필수의료 분야로, 환자와 가족이 불편함이 없도록 진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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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