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칠백의총관리소와 만인의총관리소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왜적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호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순의제향(殉義祭享) 행사를 오는 23일 오후 3시 충남 금산군에 있는 칠백의총과 26일 오후 3시 전북 남원시에 있는 만인의총에서 각각 거행한다.
* 제향 : 나라에서 지내는 제사
먼저, 올해로 제431주년을 맞는 칠백의총 순의제향 행사(9.23.)에는 문화재청장을 비롯하여 칠백의사 후손, 불교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 초헌관(칠백의총관리소장)의 분향(焚香, 향을 피움), ▲ 초헌관이 헌작(獻爵, 술잔을 올림)하는 초헌례(初獻禮), ▲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 아헌관이 헌작하는 아헌례(亞獻禮), ▲ 종헌관이 헌작하는 종헌례(終獻禮), ▲ 대통령 헌화(獻花, 문화재청장 대행)와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제향행제(祭享行祭) 후에는 의로운 넋을 달래는 국가무형문화유산 보유자의 승무 공연과 참배가 이어진다. 또한 부대행사로 임진왜란 당시 호국불교의 정신으로 나라를 지켰던‘영규대사와 의승’관련 유물을 칠백의총기념관에 특별 전시한다. 주요 유물은 공주 갑사 소장‘영규대사 진영’및 상주박물관 소장‘임진일기’등 의승들의 기록이 실린 옛 책들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난극복을 위한 불교계의 노력을 탐방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칠백의총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조헌(趙憲)선생과 승장 영규(靈圭)대사가 이끄는 700여 명의 의병이 금산 연곤평(延昆坪)에서 1만 5,000여 명의 왜적과 싸우다 모두 순절하자 그분들의 유해와 의로운 넋을 함께 모셔놓은 곳이다. 민족의 빛나는 호국정신의 상징이자 그 숭고한 가치를 가슴에 새겨야 할 뜻깊은 유적으로,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다음으로, 올해 제426주년을 맞이하는 만인의사 순의제향(9.26.)은 문화재청장을 비롯하여 지역 국회의원, 남원시장, 만인의사 후손 등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칠백의총과 동일한 식순의 제향행제, 남원시립국악단의‘지전춤’과 창작국악 ‘만인의 염원’등 추모 공연, 의총 참배로 이어진다.
만인의총은 정유재란 당시 최대 격전지인 남원성 전투에서 5만 6천여 명의 왜적과 싸우다 순절하신 민·관·군 의사를 모신 곳으로, 민족의 빛나는 호국정신의 상징이자 우국충절의 숭고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호국선열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꾸준히 개발·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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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