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서동생가터 유적정비’에서 찾은 백제의 국제교류 흔적


문화재청은 익산시와 함께 고도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고도보존육성사업으로 2021년부터 추진 중인 익산 ‘서동생가터 유적정비’ 발굴조사에서 국내 최초로 중국 북주(北周)시대에 발행된 동전인 ‘오행대포(五行大布)’가 출토되어 10월 13일 오전 11시에 발굴현장과 성과를 공개한다.

지난 2022년 실시한 1차 발굴조사에서는 백제 대형 석축 저온 저장고 2기, 굴립주건물지 3동, 구상유구(溝, 도랑) 1기, 조선시대 기와가마 5기 등 16기의 유구를 확인한 바 있다.

올해 진행 중인 2차 발굴조사에서는 뚜껑 덮인 ‘직구단경호’ 토기가 굴립주건물지 초입부 구덩이(길이 104cm, 너비 91cm, 깊이 34cm)에서 출토되었는데, 토기 내부에 ‘오행대포(五行大布)’ 5점이 ‘+’자 형태로 놓여져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땅의 악한 기운을 누르고 선한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매납(埋納)한 지진구(地鎭具)로 추정된다.
* 직구단경호(直口短頸壺): 곧은 입에 목이 짧은 항아리
* 굴립주건물(掘立柱建物): 땅 위나 땅속에 기둥을 세우거나 박아 넣어 만든 건물로, 지표면 위에 생활면을 설치한 건물 모두를 총칭함
* 매납(埋納): 시신을 매장할 때 여러 가지 물건을 함께 묻어 바침
* 지진구(地鎭具): 국가의 중요한 건물 등을 지을 때 땅의 신에게 빌기 위해 매납하는 물건이나 제기(祭器)

지금까지 백제지역에서 중국과의 교류를 확인할 수 있었던 화폐로는 1971년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에서 묘지석과 함께 출토되었던 ‘오수전(五銖錢)’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출토된 ‘오행대포(五行大布)’는 북주(北周)의 3대 황제인 무제(재위 572∼577)때인 건덕(建德) 3년(574)에 주조한 화폐로 백제가 남조뿐만 아니라 북조(북주)와도 활발히 교류를 하였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발굴현장은 공개 당일 현장등록을 통해 누구나 참관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재)전북문화재연구원으로 전화(☎063-241-5897) 문의하면 된다.

문화재청은 익산시와 함께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유적의 진정성 있는 보존과 활용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며, 「고도보존육성기본계획」에 따라 익산지역 백제왕도 핵심유적과 연계하여 고도의 정체성을 회복할 계획이다. 또한 적극행정의 하나로 고도보존육성사업의 추진성과를 지속적으로 공개하여 국민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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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