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모스 ‘12월의 마음’ 개최

갤러리 모스, 12월 2일부터 7일까지 네 명의 작가가 전하는 연말의 서정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갤러리 모스(Gallery MOS)는 12월 2일(화)부터 12월 7일(일)까지 그룹전 ‘12월의 마음’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안미연, 이도희, 정혁군, 한아름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유미경 기획자가 전시를 총괄한다. 전시는 한 해의 마지막을 앞둔 12월을 주제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응축된 감정과 기억을 예술적 언어로 펼쳐 보인다.


전시는 ‘12월’이라는 시간의 정서를 출발점으로 삼아, 지나온 계절과 쌓여 온 일상의 무게 그리고 새로 시작될 하루를 향한 희망을 시각화한다.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매체와 감각을 통해 ‘12월의 마음’이 품고 있는 내적 흐름과 따뜻한 서사를 표현한다.

전시 서문

‘12월의 마음’이 가리키는 곳
일 년 12달, 삼백. 육십. 오일에서 삼백. 삼십. 사일(334)이 지나가면, 얼추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첫날이 시작됩니다. 여기까지 살아오면서 혹시 삼백삼십여 일 동안 일분일초를 아끼며 품 안에서 내려놓은 적 없는 세상의 어떤 것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무엇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가슴 벅찬 맨 앞자리 1월, 화사한 초록에 울렁이는 4월, 꿀 바람 부는 가을의 10월을 지나, 삼백. 삼십. 사일을 품어야 하는 12월은 가장 끝자리에서 모든 이들의 한해살이를 지켜봅니다. 형형색색 곱고 고운 세상의 사치를 멀리에서 바라보며, 붉은 꽃 노란 잎 차례차례 길러준 12월은 제일 뒷자리에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가장 깊고 긴 밤을 새워야 하는 동지(冬至)까지도 12월이 품어 주었습니다. 엄지손톱만 한 새알 박힌 붉은 팥죽으로 삼백, 오십. 육일, 온 세상 곳곳을 비추다 점점 작아진 태양의 허기를 달래주는 동지의 12월은 어머니의 마음을 닮았습니다.

더 밝은 빛으로 살아나라!! 눈부시게 곱고 고와져라!! 천천히 멀리멀리 힘차게 나아가라!!

차곡차곡 쌓아 두었기에 더 찬란하고 풍요로운 12월의 염원은 성탄의 기쁨과 한 해의 새로운 시작을 우리 모두에게 줄 수 있었나 봅니다.

이번 갤러리 모스(M0S)에 초대된 네 명의 작가들은 ‘12월의 마음’으로 세상을 열어 보았습니다.
이제 12월!!

아직 삼십하고 하루가 남아 있음에, 또다시 새롭게 시작할 삼백. 삼십. 사일이 기다리고 있음에, 아쉬움 대신 설레이는 희망에 더 크게 감사하는 세상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저작권자 ⓒ 인천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