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일러를 가동해도 한기가 가시지 않는다면 범인은 창문이다. 틈새로 스며드는 찬바람은 실내 온도를 갉아먹는 주범이다. 문풍지, 단열 에어캡(뽁뽁이), 방풍 커튼 설치를 귀찮은 일로 치부하는 태도부터 버려야 한다. 이 사소한 조치가 실내 온도를 2~3도끌어올린다. 특히 겨울 커튼은 인테리어 소품이 아니라 냉기를 차단하는 ‘방패’다. 바닥의 러그 역시 체감 온도를 2도 이상높여 보일러 가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전략적 자산이다.
따뜻함을 위해 켠 전기히터가 가계 경제를 파괴한다. 전기히터는 순간 소비전력이 지나치게 높아 효율 면에서 최악의 선택이다. 반면 전기요는 열 손실이 거의 없어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온기를 제공한다. 보조 난방 기구만 제대로 교체해도 전기요금과 난방비를 동시에 방어할 수 있다. 무지한 선택의 대가는 혹독한 고지서로 돌아올 뿐이다.
무작정 보일러 온도를 높이는 것은 무식한 방법이다. 설정 온도를 24도에서 22도로 단 2도만 낮춰도 난방비의 15%가 즉시 절감된다. 여기서 핵심은 습도다. 가습기나 젖은 빨래를 활용해 실내 습도를 40~50%로 유지해야 한다. 습도가 높으면 공기 순환이 빨라져 낮은 온도에서도 훨씬 따뜻함을 느낀다. 과학적인 접근만이 난방비의 흐름을 바꾼다.
방문 하나 닫지 못하면서 난방비를 탓하지 마라 난방 효율을 망치는 가장 큰 주범은 방치된 방문이다. 따뜻한 공기가 사방으로 분산되면 보일러는 목표 온도를 맞추기 위해 멈추지 않고 가동된다. 사용하지 않는 방의 문을 닫아 열기를 가두는 습관 하나만으로도 난방비 10%를 아낄 수 있다. 이보다 쉬운 재테크가 어디 있겠는가.
결론은 명확하다.난방비 폭탄은 환경 탓이 아니라 관리 부실의 결과다. 틈새를 막고,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며, 효율적인 기구를 선택하는 지극히 상식적인 실천만이 고지서의 숫자를 바꿀 수 있다. 이번 겨울, 낭비되는 돈을 잡을 것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허공에 돈을 뿌릴 것인지는 오직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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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숙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