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여름철을 맞아 서울과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인 한강 상수원의 녹조 발생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건강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생산‧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예년에 비해 기온이 높고 강수량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한강 상수원에 대한 녹조 발생 대비가 필요하다.
녹조현상은 식물성플랑크톤 중 하나인 남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해물의 색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것을 이른다. 상수원에서 남조류가 발생하면 수돗물의 맛과 냄새를 유발할 우려가 있으며, 일부 남조류는 건강에 해로운 물질을 생성한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구축한 ‘조류 발생 예측 시스템’을 본격 활용해 팔당댐 하류부터 잠실수중보까지 상수원에 유해 남조류 발생을 1주 전에 예측해 발 빠르게 대비한다.
이 시스템은 기상, 유량, 수질 자료 등을 3차원 수치 모형에 입력하면 서울시 4개 취수장(강북·암사·자양·풍납)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 농도 변화를 1주 전에 알 수 있다.
서울시는 조류 예측 정보를 강북, 암사, 자양, 풍납 4개 취수장에 신속히 전파해 우수한 원수 확보와 투입 약품 양 조절, 소독 및 오존 처리 강화 등 정수처리시설 운영에 반영해 건강한 수돗물을 생산한다.
올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빅데이터 학습을 기반으로 취수한 물의 맛·냄새 물질 농도를 예측하는 모델도 개발 중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고농도 맛·냄새 물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고도정수처리 강화 등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
맛·냄새 물질 예측 모델은 2008~2019년까지 지난 12년 동안 축적한 취수 원수 및 상류 수질자료, 한강수계 댐 방류량 자료, 기상 자료, 취수 원수 맛·냄새 물질 농도 자료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여러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데이터 학습을 수행해 모델들을 개발하고, 최적 예측 모델을 선정할 계획이다.
모델 개발이 완료되면, 냄새를 유발할 수 있는 2-메틸이소보르네올(2-MIB)과 지오즈민(Geosmin) 두 가지 항목의 농도를 광암, 암사, 자양 취수장에서 일주일 전에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환경부가 시행하는 조류경보제에 결빙기 제외 연중 참여해 매주 한강 상수원 4개 지점에서 9개 항목 수질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만약, 조류경보제 ‘경계’ 단계 이상 발령되면 주 2회 이상 검사 주기를 강화한다.
특히, 서울시는 여름철에도 맛있는 물 생산을 위해 자체적으로 수돗물의 맛·냄새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을 특별관리한다. 원수에서 맛,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이 관리기준을 초과해 유입될 경우 정수처리공정 운영과 수질검사 주기를 강화해 관리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여름 한강 상수원은 조류경보제 기준 이하였으며, 지난2000년 조류경보제 시행 이래 현재까지 총 8회 조류경보가 발령된 적이 있다.
조류경보제 발형 현황은 2000년 7월, 2001년 9-10월, 2006년 10-11월, 2008년 7월, 2012년 8월, 2014년 8월, 2015년 7-8월, 2021년 8-9월 총 8회 이다.
손정수 서울물연구원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한강 상수원 녹조 발생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라면서 “여름철에도 시민들께 건강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생산‧공급할 수 있도록 철저한 상수원 모니터링과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조류 발생 예측 정보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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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