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민간 디자인혁신 확산 마중물이 될 18곳 후보지 선정결과 공개


서울시가 민간분야의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도시・건축 창의・혁신디자인 시범사업’ 공모 관련 후보지로 18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후보지는 창의혁신디자인 완성도, 제안서 보완 필요 여부 등에 따라 ‘선정’과 ‘보완이 필요한 선정’ 으로 구분되며, 18곳 후보지 중 ‘선정’은 10곳, ‘보완이 필요한 선정’은 8곳이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의 일환으로 민간분야 건축물 대상 디자인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이번 공모를 마련했다. 「창의·혁신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민간이 주도하는 도시건축 분야로 확대해 서울시 혁신 디자인 정책 방향과 기준을 실제 민간사업에 반영, 현실화하는 최초의 사업이자 공모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월 '서울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도시·건축 혁신 디자인 유도·확산을 위해 공공과 민간분야를 망라한 다양한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에서는 현재 공공분야에서의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으로 ①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사업, ②제2세종문화회관 조성사업, ③송파 창의혁신 공공주택 건설사업(구(舊) 성동구치소), ④수서역 공영주차장 복합개발사업, ⑤잠수교 전면 보행화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4월 20일(목)부터 5월 19일(금)까지 1달간 진행된 공모를 통해 25개의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과 구조, 용도, 위치와 면적을 갖춘 제안서를 접수했다.

자치구별 : 강남구 6, 종로구·성동구 각 4, 용산구·중구 각 3, 강동구 2, 송파·마포·영등포 각 1
용 도 별 :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숙박시설, 공동주택
대지면적 : 최소 324㎡ ~ 최대 48,837㎡

시는 사람에 따라 주관적일 수 있는 도시건축 디자인의 공정성과 심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선정위원회(도시건축디자인혁신위원회)를 별도로 편성했다. 서울총괄건축가를 위원장으로 한 선정위원회는 서울시 도시, 건축을 총괄하고 있는 실·국장 공무원 3명과 현재 각종 위원회에서 전문가로 활동 중인 외부 전문위원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서울시 총괄건축가 : 서울시 도시건축 정책수립, 주요 사업의 기획 및 기본설계, 사업시행에 대한 사업 자문

내부 위원 : 주택정책실장(건축위원회 위원), 도시계획국장(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미래공간기획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외부 전문위원 : 마강래(중앙대 교수,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위원), 노승범(한양대 교수, 건축위원회 위원), 김지엽(성균관대 교수,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시는 이러한 위원구성을 통해 시범사업 선정에서부터 사업에 대한 위원들의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향후 다양한 심의과정에서의 디자인 왜곡을 방지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평가 주안점은 구체적인 건축계획(높이, 용적률, 용도 등), 설계도면 등이 없는 제안서 평가임을 고려해, 후보지의 장소적 특성, 디자인 컨셉, 상징성, 혁신디자인 여부 및 발전 가능성, 사업 파급성까지 다양한 요소를 고려했다.

세부적으로는 감성디자인 가이드라인 29개 항목과 혁신디자인 가이드라인 7개 항목을 기준으로 제안서 적정 여부를 평가했으며, 7명 위원들의 합의 방식으로「선정」, 「보완이 필요한 선정」, 「미선정」 등 3가지 유형으로 의결했다.

선정된 주요 후보지로는 ‘선유도원’*(영등포구 양평동4가), ‘테라리움 청담’*(강남구 청담동), ‘도화서길 업무시설’*(종로구 수송동), ‘삼성동 북마크’*(강남구 삼성동) 등이다.

선유도원은 외관을 관통하는 수직적 자연 요소(그린테라스)와 열린 저층부 공간, LED영상을 통한 디지털 캔버스 등의 디자인 요소를 인정받았다.

테라리움 청담은 하부의 다양한 공개공지 제공과 중층의 스카이 가든 등 독창적 디자인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도화서길 업무시설은 백자의 은은한 질감, 주변 지역의 전통역사 맥락을 고려한 외부 디자인과 상부의 스카이 갤러리에 대한 공공성을 인정받았다.

삼성동 북마크는 작은 대지에 독창적 디자인을 접목하여, 외부에서 옥상 공공 조망공간까지 바로 이어지는 전망 엘리베이터와 건물을 통과하는 1층 공공 보행 통로의 공공성을 인정받았다.

시는, 1차 후보지로 선정된 제안서를 토대로 향후 두 번의 민·관 합동 워크숍을 통해 서울 창의혁신 디자인 정책 방향 공유와 혁신 디자인 적용을 위한 기획안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1차 합동워크숍 개최 예정일 : 7. 4.(화) 15:00 ~ 17:30(장소 별도 안내)

2차 합동워크숍 개최 예정일 : 7.26.(수) 09:00 ~ 11:30(장소 별도 안내)

워크숍 이후에는 디자인 시범사업 선정을 위한 기획 디자인(안)을 제출하고,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선정 여부를 결정한다. 디자인시범사업으로 선정되면, 용적률 완화, 건폐율 배제, 신속행정 지원, 사업추진 자문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도시건축디자인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강병근 서울시 총괄건축가는 “신진 건축가부터 세계 유수 건축가까지 다양한 건축가들이 참여한 이번 공모에 평가위원을 맡게되어 영광이다”며, “제안서 평가임을 감안해 현재 창의혁신 디자인 수준뿐만 아니라, 향후 혁신 디자인 발전 가능성에도 주안점을 두고 심사를 했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시는 이번 공모 이후에도 민간분야 디자인혁신 활성화를 위해 추가 공모 또는 수시 접수 등 추가 공모계획과 정비사업 등 기존에 제외되었던 사업에 대한 사업대상 확대 등 다방면으로 검토하여 하반기에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민간부문에서 최초로 시행하는 디자인혁신 시범사업이 건축가의 위상 제고와 서울의 얼굴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향후 워크숍과 대상지 선정, 사업추진까지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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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