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체감온도' 기준 폭염특보 발령…서울시, 폭염대응체계 강화

같은 기온에도 습도나 바람에 따라 느껴지는 더위는 다르다. 그동안 기온을 기준으로 발령되었던 폭염특보가 앞으로는 단순기온에서 습도까지 고려한 '체감온도' 기준으로 발령된다. 특히 평년에 비해 올 여름 기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무더운 7~8월 폭염특보 발령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체감온도 :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

※ 습도 10% 증가 시마다 체감온도 1도 가량 증가

기상청에 따르면(5.23 발표) 서울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최근 5년간('18~'22년) 폭염일수 및 열대야 일수도 증가하는 등 폭염 발생 빈도와 강도가 점차 커지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폭염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우선 무더위쉼터 4,200개소를 지정해 운영하고, 이중 노숙인 무더위쉼터 10개소는 24시간 상시 운영한다. 쪽방촌에 에어컨 설치를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에너지 취약계층에 냉방비 지원도 검토 중에 있다. 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3,000여명의 돌봄인력이 활동한다.

또한 야외근로자 보호를 위해 일 2회 이상 온열질환 자가진단표 등을 작성하게 하고, 폭염 영향 예보제를 실시하는 등 야외노동자 보호에도 힘쓴다.

올해 이른 무더위로 인해 횡단보도 그늘막 3,176개소와 쿨링포그, 그늘목 등이 설치를 완료했으며, 도로 노면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쿨링로드도 가동되고 있다. 물안개 분사장치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까지 폭염저감시설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폭염대책 기간(5.20~9.30) 동안 상황관리 T/F팀 운영 및 상시 대비체계를 유지한다. 폭염특보에 따른 주의‧경계 단계에는 생활지원반과 에너지복구반을 추가해 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하고 취약계층 보호 및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대책을 강화, 심각 단계에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다.

시는 이와 같은 강화된 폭염대책을 마련, ▴폭염대응체계 강화 ▴취약계층 보호 ▴취약시설 안전관리 ▴폭염저감대책 등「2023 여름철 폭염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기 전인 5월 20일부터 폭염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상시 대비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① 온열질환자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실시간 정보제공 등 상황대응체계 강화>

우선 폭염에 의한 피해상황을 신속하게 확인하기 위해 의료기관 64개소(응급의료기관 50개, 응급실 운영기관 14개)와 서울시 및 자치구 보건소 등 26개소에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폭염특보 발효 시 119순회 구급대(구급차 161대/대원 1,506명)를 운영하고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는 온열질환 신고 시 응급의료 상담 및 구급차 현장 도착 전 초기 응급처치 방법 안내·지도한다.

위기상황 발생 시 실시간 정보제공을 위해 폭염 시민행동요령 영상을 12,790면의 영상매체에 표출하고, 서울안전누리(앱) 및 블로그·사회관계망(SNS) 등을 활용하여 폭염 피해예방 행동요령을 안내한다.

<②무더위쉼터 확대, 야외근로자 자가진단 실시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강화>

폭염 취약계층을 위해 무더위쉼터(경로당, 복지관, 주민센터, 야외쉼터 등) 4,200개소를 지정·운영한다. 폭염대책 기간(5.20.~9.30.) 중 상시 일반쉼터(평일 9시~18시)가 운영되고,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연장쉼터(평일 18~21시, 휴일 9시~21시)와 야간쉼터(평일‧휴일 21시 ~ 다음날 7시)가 연계 운영된다.

무더위에 취약한 어르신 36,910명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안부 확인 및 폭염대비 행동요령을 교육하고, 쪽방주민 보호대책으로 10개조 20명으로 구성된 특별대책반의 1일 2회 순찰과 쪽방간호사 1일 1회 이상 방문간호를 실시한다.

또한 서울역 등 주요 노숙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혹서기 응급구호반(51개조 120명)이 1일 4회 순찰·상담 및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노숙인 무더위쉼터 10개소(동시 최대 597명 이용 가능)를 24시간 운영한다.

장애인과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대책으로 폭염에 취약한 최중증 독거 장애인(200명) 대상의 24시간 여름철 돌봄서비스 및 중증 재가 장애인(24,000명)에 대한 상시 안전 확인 등을 실시하고, 전기료 체납 등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구에 생계비(4인 162만원) 및 온열질환 의료비(최대 100만원)를 지원한다.

폭염에 취약한 야외노동자 보호대책도 마련한다. 시 발주공사장 야외근로자 대상으로 온열질환 자가진단표 및 자각증상 점검표를 일 2회 이상 작성·관리하고, 폭염특보에 따른 폭염 영향 예보제(관심․ 주의․경고․위험)를 실시해 상황별 노동자 안전 및 보호조치를 강화한다. 또 관내 공공·민간 건설공사장 2,000여개소에 폭염 대비 준비사항, 폭염특보 시 안전조치 준수여부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부터 야외노동자를 보호한다.

<⓷ 물, 전력 사용량 증가 대비 기전설비 등 폭염취약시설 안전관리 강화>

여름철 물 사용량 증가에 대비해 폭염특보 시 취·정수장 기전 설비를 점검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비상 급수 동원 자원(급수차 111대, 병물 아리수 15만병, 비상 물탱크 및 이동식 급수팩 30개 등)을 운영한다. 폭염에 취약한 쪽방촌 14개소, 노숙인 시설 10개소 등에는 병물 아리수 약 8만병을 지원한다.

여름철 전력 사용 급증에 대비해서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전력수급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예비전력 4.5GW 이하 시 전력수급 위기단계별 상황대응을 실시한다.

가스·유류 등 폭염 취약시설물에 대해서 소방재난본부, 유관기관 등과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주유취급업소 529개소를 대상으로 유증기 체류 여부 등 확인 및 안전관리 안내문을 배부한다.

<⓸ 그늘막 등 폭염 저감시설 및 물순환시설 확충 등 폭염저감대책 추진>

현재 횡단보도 그늘막 3,176개소를 포함해 쿨링포그, 그늘목 등 총 4,355개소의 폭염 저감시설을 운영 중이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까지 222개소를 추가 설치해 4,577개소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폭염특보 시 도심 열섬화 완화를 위해 지하철 유출지하수를 이용한 쿨링로드(시청역, 종로3가역, 발산역, 장한평역 등 총 13개소, 3.5km)를 확대 운영하고, 주요간선도로 및 일반도로 1,973km에 물청소차 160대를 투입하여 최고기온 시간대(10~16시) 물청소를 강화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폭염완화의 근본적인 대책인 물순환시설(10개소) 및 도심녹화 확충(252,035㎡)사업도 추진한다.


최진석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은 이제 심각한 재난이 되었으며 폭염으로 인한 피해도 늘고 있다. 특히 폭염의 가장 큰 피해자는 주거환경이 열악한 취약계층, 야외노동자 등으로 더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올여름은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강화된 폭염대책을 추진해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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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