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관청 '의정부'터, 12일 역사유적광장 되어 시민 품으로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12일 역사·자연 공존하는 광장으로 정식 개장…사대문 안 도심 역사성 회복 성과

▲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전경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조선시대 최고관청이었던 ‘의정부(議政府)’ 터를 11,300㎡ 규모의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으로 조성해 12일 정식 개장한다.


의정부는 조선시대 국가의 정사를 총괄하던 최고 행정기관으로, 그 위상에 따라 경복궁 광화문 앞 동편 첫 번째 자리에 자리 잡았다.

시는 지난 2013년 의정부지 유적을 최초 확인한 후, 2016년부터 약 8년간 의정부지에 대한 본격 발굴·정비 사업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 100여 년간 문헌자료를 통해서만 추정할 수 있었던 의정부의 실제 건물지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시민들은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조선시대 국정의 중심지였던 ▴의정부 건물 5동(정본당, 협선당, 석획당, 내행랑, 정자)과 ▴기타 주요 시설(연지, 우물)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뒤쪽 정원(후원, 後園)영역인 ▴연지와 정자 인근에 조성된 정원과 산책로 등 녹지 쉼터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역사 토크콘서트는 <다시 되살아난 ‘의정부’>를 주제로 권기봉 작가가 진행한다. 이어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서울시무용단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등 주요 내빈들이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점등식을 통해 정식 개장을 선언한다.

시는 개장식 후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해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9월부터 11월까지 매주 금요일과 주말 저녁에 국악 공연이 열리며, 무형유산 관련 전통 행사와 축제도 진행된다. 이 밖에도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가까이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시민들이 가족, 지인들과 함께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열린 광장 운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녹지·휴식 공간을 확충해 광장 관람환경을 개선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의정부의 원형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디지털 안내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이회승 문화본부장은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은 사대문 안 도심에서 역사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많은 시민 여러분께서 개장식에 참석하셔서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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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