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민 음식에 한국 장맛 더하니… 주브라질한국문화원 ‘2025 한식요리대회: 장(醬)’ 성료
브라질 요리 학생들이 재해석한 한식… ‘K-장’으로 식문화 교류의 새 길 열다
요리대회·전시 연계로 K-푸드 인기 확산

주브라질한국문화원(원장 김철홍)이 주최한 ‘2025 한식요리대회: 장(醬)’이 현지 학생과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 성황리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브라질 주요 대학의 요리학과와 협력해 11월 17일 최종 결선이 개최됐으며, 총 40여 명의 요리 전공 학생들과 일반인이 참여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로 재점화된 현지의 한식 열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결선에는 주브라질한국문화원과 상파울루 소재 3개 대학*에서 진행된 예선을 거쳐 선발된 8명이 무대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결선 심사위원단에는 리베르다지 지역 한식당 ‘Portal da Coreia’의 황윤재 오너 셰프, 한식당 ‘Bicol’의 강 그레고리오 셰프, VEJA Chef Revelação 후보였던 호드리고 프레이레 셰프, 그리고 미식 전문 기자이자 한식 사진집 ‘Coreia do Sul: Cores & Sabores(한국: 색과 맛)’의 작가 카를루스 에두아르두 올리베이라 등 4명이 참여해 대회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안헴비 모룸비 대학(Universidade Anhembi Morumbi), 마켄지대학(Universidade Presbiteriana Mackenzie), 에스타시오 상파울루 대학(Centro Universitário Estácio São Paulo)
◇ ‘페이조아다’와 된장의 컬래버
심사 결과 최종 우승은 한국 된장을 활용해 브라질의 국민 음식인 ‘페이조아다’를 재해석한 요리 ‘페이조아다 서울(Feijoada Seoul)’을 선보인 가브리엘 바치스타에게 돌아갔다.
페이조아다는 검은콩과 다양한 돼지고기 부위를 넣고 푹 끓인 스튜 형태의 음식으로, 브라질에서는 국민 음식이자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한다. 심사위원들은 ‘페이조아다 서울’은 브라질 국민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페이조아다에 한국의 전통 장맛을 입혀 두 나라의 식문화가 공감대를 형성하며 융합할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우승자 가브리엘에게는 한국 방문을 포함한 기술 견학 및 미식 체험 프로그램이 전액 지원된다. 그는 오는 12월 한국을 방문해 한식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다양한 미식 현장을 체험할 예정이다.
가브리엘에 이어 2위는 고추장 소스를 이용해 치킨 요리를 만든 윤아름 엘리자베스, 3위는 돼지갈비와 퓌레를 조합한 메뉴를 선보인 이 하파엘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 황윤재 셰프는 “이번 대회는 미래의 브라질 요리사들과 한국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한식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했다”며 “앞으로 교육기관 간 협력을 확장해 브라질 대중에게 한식을 더욱 가까이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더 많이 생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브라질 최초 한식 사진집 기반 특별전 ‘한식을 찾아서’ 연계 진행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은 한식요리대회와 연계해 출판사 멜료라멘투스(Editora Melhoramentos)와 함께 특별 전시 ‘한식을 찾아서’를 2026년 2월 1일까지 문화원 내에서 개최한다.
한국 각 지역의 음식문화를 소개하며 관람객들이 한식의 깊이와 다양성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전시는 결선 심사위원인 올리베이라가 출간한 브라질 최초의 한식 사진집 ‘Coreia do Sul: Cores & Sabores’를 기반으로 기획됐다.
사진집에는 작가가 한국 곳곳을 여행하며 기록한 길거리 음식부터 정통 한식까지 생생한 음식 문화가 담겨 있다. 또한 김치, 떡볶이, 비빔밥 등 18가지 전통 요리의 상세 레시피를 통해 브라질 독자들이 직접 한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김철홍 주브라질한국문화원장은 “한식요리대회와 연계 전시는 K-푸드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브라질 식문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교류로 자리 잡아가는 중요한 흐름”이라며 “브라질의 젊은 인재들이 보여준 창의적 해석을 통해 한식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교육·미식 분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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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