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침묵하는 남성, '테스토스테론'의 경고를 외면하지 마라!


중년 남성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무기력과 짜증은 단순한 '번아웃'이나 권태가 아니다.


그것은 몸속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급격히 하락하며 보내는 생존의 비상 신호다. 여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갱년기'라는 파도는 이제 남성의 삶 또한 소리 없이 뒤흔들고 있다.


▲ 몸이 보내는 적신호, 심리적 붕괴의 시작
충분한 휴식 뒤에도 가시지 않는 만성 피로와 사소한 자극에도 폭발하는 감정의 기복은 전형적인 갱년기 증상이다.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는 식의 체념은 위험하다.


이 시기 남성은 근육량 감소와 복부 비만이라는 외형적 변화뿐만 아니라, 집중력 저하와 우울감이라는 심리적 내홍을 동시에 겪는다. 수면 장애로 밤을 지새우고 일상의 의욕을 상실하는 과정은 삶의 질을 밑바닥으로 끌어내리는 가혹한 형벌과도 같다.


▲ 남성성이라는 자존감의 위기
가장 치명적인 타격은 성 기능의 변화에서 온다. 성욕 감퇴와 발기부전은 단순한 신체 기능의 저하를 넘어 '남성성'이라는 자존감의 근간을 뒤흔든다. 많은 남성이 이를 수치스럽게 여겨 음지로 숨어들지만, 이는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다. 침묵은 부부 관계의 단절과 고립감을 심화시킨다.


전문가는 이 변화를 호르몬 하락에 따른 '자연스러운 생애 주기'로 수용하고, 음지가 아닌 양지에서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리셋'이 필요한 생활 습관의 골든타임
다행히 모든 사례에 의학적 처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을 인지한 즉시 생활 습관을 '리셋'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반전을 꾀할 수 있다.


• 근력 운동의 병행:유산소에만 치중하지 말고 근력 운동을 반드시 추가해야 한다. 근육은 테스토스테론을 지탱하는 최후의 보루다.
• 독소와의 결별:알코올과 니코틴은 호르몬 생성을 방해하는 직접적인 적이다. 절주와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 수면의 질 확보:호르몬은 깊은 잠 속에서 재건된다. 규칙적인 수면 패턴은 그 어떤 보약보다 강력하다.


▲ 치료는 신중하게, 변화는 적극적으로

라이프스타일의 교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심각한 수준이라면 전문가의 진단을 피할 이유가 없다. 다만, 테스토스테론 보충 요법은 양날의 검이다. 심혈관 질환이나 전립선 문제 등 잠재적 부작용이 존재하므로, 반드시 정밀한 혈액 검사와 의료진과의 심도 있는 상담이 전제돼야 한다.


▲ 두 번째 청춘을 위한 수용
갱년기는 남성의 끝이 아니라,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재정비의 시간'이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숨기거나 부정하지 마라. 자신의 변화를 직시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태도야말로 활력 넘치는 '제2의 청춘'을 맞이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다. 이제 침묵을 깨고, 당신의 몸이 보내는 경고에 응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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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