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587개 단체 연대… "지방공항 적자 인천에 전가하는 졸속 행정" 비판차량 1,000대 동원한 대규모 상경 투쟁 예고
정부가 추진 중인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등 공항운영사 통합 계획을 두고 인천 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인천 홀대"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6개 연합 587개 단체로 구성된 노동·시민사회 연대는 오늘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의 공항운영 공기업 통폐합 시도를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미래를 위협하는 졸속 행정'으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가 내세운 '운영 효율화'와 '신공항 재원 마련'이라는 명분이 결국 지방공항의 만성 적자를 인천공항의 수익으로 메우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성명에 따르면, 현재 지방공항들이 겪고 있는 수요 부족과 적자 문제는 타당성 검토보다 정치적 논리를 앞세워 공항 건설을 남발해온 국가 정책 실패의 결과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인천공항의 재정과 운영 역량을 분산시키는 것은 '동반 부실'을 초래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은 "인천공항의 투자 역량이 지방공항 적자 보전과 신공항 건설에 묶이게 되면, 허브공항으로서의 글로벌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곧 국가 핵심 인프라의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천 지역 사회는 이번 통합 추진이 인천의 핵심 산업 축을 흔드는 행위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과거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등으로 인천의 해양경제 기반이 위축된 상황에서, 마지막 보루인 항공산업마저 정치적 논리에 희생될 위기에 처했다는 인식이다.
연대 측은 "인천은 공항을 중심으로 물류, 관광, MRO(항공정비), 첨단산업이 결합된 '공항경제권'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며 "통합이 강행될 경우 인프라 확장 지연과 배후 산업 투자 위축, 일자리 감소 등 지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선거용 선심 정책" 의구심… 정치권 답변 요구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의 갑작스러운 통합 추진에 대한 '정치적 배경' 의혹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희생시키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인천 죽여 부산 살리기" 논란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노동·시민사회는 차기 인천시장 출마 후보들에게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인천공항 경쟁력을 지킬 의지가 있는지 인천 시민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침묵은 곧 정부 정책에 대한 동의와 다름없다"고 압박했다.
"요구 불응 시 차량 1,000대 상경 투쟁"
단체들은 정부에 세 가지 핵심 사항을 요구했다.
▲ 공항운영사 졸속 통합 추진의 즉각 중단
▲ 지방공항 정책 실패에 대한 국가 차원의 근본 대책 마련
▲ 인천공항 중심의 공항경제권 발전 전략 강화
이들은 정부가 통합을 강행할 경우,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통령실까지 차량 1,000대를 동원한 대규모 항의 집회를 추진하는 등 강력한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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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