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 식단과 체중 관리에 민감한 이들 사이에서 '히카마(Jicama)'가 주목받고 있다. ‘
멕시코 감자' 또는 '땅속의 배'라는 별칭을 가진 이 채소는 세계 10대 건강 식품으로 선정될 만큼 압도적인 영양 프로필을 자랑한다. 단순히 유행하는 식재료로 치부하기엔 그 효능과 활용도가 매력적이다.
히카마가 현대인에게 매력적인 가장 큰 이유는 천연 인슐린이라 불리는 이눌린(Inulin) 성분에 있다. 수용성 식이섬유인 이눌린은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는 데 탁월하다. 당뇨 환자나 혈당 관리가 필수적인 이들에게 히카마는 대체 불가능한 보약과 같다.
또한, 100g당 35~40kcal에 불과한 낮은 칼로리는 다이어터들에게 해방감을 선사한다.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적은 양으로도 높은 포만감을 주며,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수행해 장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히카마의 이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풍부한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을 안정시키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기여한다.
아울러 다량 함유된 비타민 C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항산화 작용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등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끌어올린다.
특히 히카마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 식재료와의 높은 호환성이다. 무와 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아삭한 식감은 생으로 먹어도 훌륭하지만, 한국식 요리에 적용했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모든 슈퍼푸드가 그렇듯 히카마 역시 주의 사항이 존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용 부위의 구분이다. 히카마는 오직 '뿌리'만 먹어야 한다. 지상부의 잎, 줄기, 씨앗에는 천연 살충제 성분인 로테론(Rotenone)이라는 독성이 있어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된다.
또한 식이섬유 함량이 매우 높으므로 평소 장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과다 섭취 시 복부 팽만감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처음에는 소량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섭취량을 늘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히카마는 현대인의 고질적인 문제인 혈당 관리와 비만을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다. 독성 부위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본인의 소화 능력을 고려한 섭취가 병행된다면, 히카마는 단순한 유행 식재료를 넘어 식탁의 건강을 책임지는 진정한 슈퍼푸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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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숙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