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월드컵은 '풀지 못한 숙제'...간절한 마음 담아 해설할 것"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구자철 KBS 해설위원이 “시청자들이 궁금할 만한 포인트가 무엇일까 고민한다"면서도 "누구보다 더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해설할 것이다"라며 ‘간절 해설’을 예고했다.

최근까지도 국가대표로 뛰었던 구자철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16강 진출에는 두 번 모두 실패했다.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둔 ‘카잔의 기적’을 연출했음에도 월드컵은 구자철에게 ‘풀지 못한 숙제’와 같은 존재다.

구자철은 “10년 동안 국가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아쉽게도 월드컵 16강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대표팀 시절을 돌아봤다. 또 “이제 16강에 도전하는 우리 대표팀 선수들의 마음은 제가 누구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보다 더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해설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마치 월드컵에서 제가 풀지 못한 숙제를 후배들에게 떠넘기는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이런 숙제를 푸는 후배들의 모습을 현장에서 함께 하고 싶었다”며 “이 한을 못 풀면 앞으로도 월드컵을 편하게 못 볼 것 같다”고 비장하게 말하기도 했다. “월드컵을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는 구자철은 “자려고 누웠다가도 월드컵을 생각하면 이불을 걷어차게 된다. 솔직히 나에게 월드컵은 부끄럽다”고 아픔을 드러냈다.

구자철은 "시청자들이 궁금할 만한 포인트가 무엇일까 항상 생각한다"며 "집에서 시청하는 분들이 카타르의 공기까지 느낄 수 있도록 현장 분위기를 최대한 전하고 싶다. 또 선수들의 작은 행동 하나까지 정확히 파악해 설명을 해드리고 싶다"고 해설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또한 현역 선수이기에 경기장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구자철은 “가장 최근, 국가대표의 무게를 견디며 90분을 뛰어 본 저의 해설을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에 찬 모습도 보였다.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 중 한 명으로, 해설자로서도 인정받았던 이영표의 ‘후계자’로서 마이크를 잡는 ‘젊은 피’ 해설위원 구자철의 활약은 11월 21일(한국시각) 개최되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볼 수 있다. 구자철은 21일 새벽 1시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인 카타르vs에콰도르의 경기에서 현지 중계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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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