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배성재 통했다...SBS,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시청률 1위


박지성 SBS 해설위원이 축구 레전드답게 해설의 품격을 보여주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회식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배성재 캐스터, 장지현 해설위원과 함께 2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도하 인근의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회식과 이어 개막전인 카타르-에콰도르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중계했다. 2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SBS가 4.7%(가구시청률, 이하 서울 수도권 기준)를 기록, 시청률 1위에 등극하며 ‘월드컵 중계 명가’를 재입증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SBS와 함께 해설로 나섰다. 그는 경기 전 ‘호주 레전드’ 팀 케이힐과 만난 에피소드를 전하며 매서운 통찰력과 예측으로 카타르의 누적된 피로도와 오버 페이스를 언급했다. 카타르에서 유소년 훈련과 교육의 총책임자로 활동 중인 팀 케이힐을 통해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카타르 대표팀은 이동이 많았고, 휴식 기간 없이 빡빡하게 일정을 짠 부분이 우려스럽다”라는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이날 카타르는 박지성 해설위원의 예측대로 후반전으로 갈수록 체력적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에콰도르에 0-2로 패하며, 개최국 최초로 개막전에서 패배한 주인공이 됐다.

‘레전드’로서 박지성 해설위원의 ‘인맥’은 ‘우루과이 레전드’ 디에고 포를란으로 이어졌다. 디에고 포를란과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한국 축구대표팀과 붙게 되는 우루과이의 정보를 시청자에게 생생하게 전해 1차전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배박콤비'로 불리는 배성재 캐스터와도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4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전문성 높는 정보에 재미까지 가미하며 중계를 이끌어갔다. 여기에 장지현 해설위원까지 가세하면서 수준높은 정보와 웃음으로 90분을 가득 채웠다.

경기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유명 축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박지성 해설위원에 대해 한 누리꾼은 "축구도 노력파인데, 해설도 노력파"라고, 또 다른 누리꾼은 "발성과 발음이 좋고, 전술이나 전력 분석을 차분하게 해서 고급스럽다" “4년 전에도 좋았는데 올해는 더 편안하게 해설을 들었다” 등의 의견을 냈다.

개막전에 앞서 20일 오후 11시 40분부터는 개회식이 성대하게 펼쳐졌는데, 객석을 가둔 메운 관중들 앞에서 세계적인 K팝 스타 BTS의 정국이 대회 공식 주제가 ‘드리머스(Dreamers)’를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였다. 동시간대 국내에서는 멤버들이 SB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국의 모습을 보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RM, 슈가, 제이홉, 뷔가 인스타 스토리에 게재한 사진에서 모두 SBS 실시간 화면이 ‘인증샷’으로 공개됐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 H조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경기를 치른다.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 28일 10시 가나, 12월 3일 0시 포르투갈과 차례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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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