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는 최근 인천 초등학교 교원 간 세대 갈등 분석과 효과적 대응 방안 탐색 연구 결과를 '2022 인천교육정책연구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교육정책연구소는 이른바 다세대 일터(Multi-generational Workplace)인 학교 내 교원 간 세대 갈등에 주목해 올해 인천 초등교원 6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5월)와 심층 면담(7월~8월)을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약 32.57%의 교원들이 소속 학교에서 세대 갈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는 ▲X세대(1970~80년생, 36.03%)가 가장 많았고 ▲M세대(1981~95년생, 31.49%) ▲베이비부머세대(1969년 이전 출생, 31.01%) ▲Z세대(1996년 이후 출생, 22.50%)순이었다. 심층 면담에 참여한 교원들은 X세대의 세대 갈등 경험 비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학교 업무 수행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부장 교사들이기 때문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 갈등은 교실 밖을 벗어나 동료 교원들과 소통을 가장 많이 하는 행정업무에서 많이 발생했으며 세대별 인식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세대와 X세대 교원들은 주어지는 업무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M세대와 Z세대 교원들은 자신의 업무가 아닌 경우 명확하게 거절 의사를 표현하고 경력 중심의 업무분장이 공정하지 못함을 지적했다.
세대 갈등의 원인에 대한 관점도 차이를 보였다. 베이비부머세대와 X세대 교원들의 경우 세대 갈등의 원인을 개인에게서 찾았지만, M세대와 Z세대 교원들의 경우 문화와 구조의 문제로 보는 특징을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교사 개인의 특성'을 세대갈등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했고 ▲교직관의 차이 ▲학교문화·교직문화 ▲세대 고유의 특성 ▲학교업무구조 등이 뒤를 이었다. 세대 갈등 발생 시 주 대처 방법은 '조용히 참고 넘어간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수업·교육활동과 학급경영·생활지도 영역에서의 세대 간의 인식 차이도 주목할만하다. 베이비부머세대와 X세대 교원들은 '동학년끼리 함께 하는 방식'을 우선시했지만, M세대와 Z세대 교원들은 '교사 개인의 자율성 보장'을 강조했다.
교육정책연구소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교원 간 세대 갈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는 방안으로 ▲세대 간 소통과 협력의 학교문화 조성 ▲학교 업무 관련 갈등 요인 해소 ▲교원 간 세대갈등 해소 지원 등을 제시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다양한 교원 세대 간의 유기적 소통과 긴밀한 연대를 통해 교원의 전문적 성장과 학교의 교육역량 강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건강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