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6일 일정…4일 부산 찾아 북항 개최예정지·을숙도 생태공원 실사
국제박람회기구(BIE)실사단이 2030월드엑스포 개최 후보지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2일 방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실사단은 7일까지 부산 북항 박람회 개최 예정 부지와 주요 명소를 방문해 실사를 진행하고, 정부·국회·기업 주요 인사를 만나 유치계획을 들을 예정이다.
실사단은 독일 출신 BIE 행정예산위원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단장을 비롯해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 케빈 아이작 세인트키츠네비스 대표, 마누엘 잘츠리 스위스 대표, 페르디난드 나기 루마니아 대표, 3명의 BIE 사무국 직원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됐다.
현지실사는 유치 후보국의 필수의무사항으로 실사단은 이번 방한을 통해 우리나라의 유치역량 및 준비 정도 등을 평가하고 다음 달까지 실사보고서를 작성한다.
실사보고서는 오는 6월 말 BIE 총회에서 171개 전 회원국에 회람돼 올해 11월 말 예정돼 있는 2030월드엑스포 주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사우디, 이탈리아, 우크라이나가 2030월드엑스포 자국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실사단은 3일 월드엑스포 주무부처인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면담을 시작으로 공식 실사 일정에 착수한다.
산업통상자원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이하 유치지원단)은 4차례의 공식 유치계획서 발표와 질의응답,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국회, 기업 등의 주요 인사 면담, 개최 예정 부지(부산 북항 일원) 방문, 다양한 환영ㆍ문화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4차례의 유치계획 발표 및 질의응답은 윤상직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이하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등 월드엑스포 유치 관련 핵심 인사를 비롯해 김지윤 박사, 진양교 홍익대 교수 등 전문가가 대거 참여한다. 홀로그램, UAM 시뮬레이터 등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경쟁국과의 차별화 및 우위를 끌어낼 계획이다.
모두 9시간에 걸친 유치계획 발표 및 질의응답은 Political Unity(총론), Theme(주제), Site(박람회장), People & Money(홍보 및 재정) 등 4개 테마로 나누어 구성했으며, 월드엑스포 유치 동기, 주부제 소개, 엑스포를 통한 주부제 실현 방법, 엑스포 회장, 교통 및 숙박, 재원계획 등을 총망라해 진행할 예정이다.
실사단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도 만나 우리의 엑스포 유치에 대한 의지와 개최 역량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날 국무총리, 국회의장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외교부 장관을 면담하고, 5일에는 개최 예정 부지(부산 북항 일원)를 관할하고 있는 해양수산부장관을 면담하고, 개최 예정 부지인 부산 북항을 방문한다.
북항 방문은 이번 실사단 방문을 위해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마친 부산여객터미널 내 홍보관과 전망대에서 이뤄지며, 홍보관은 디오라마와 3D를 결합한 영상을 통해 개최 예정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실사단에게 현재 부지와 2030년 부산엑스포에 대한 미래 모습을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계 각층 주요 인사들과의 다양한 오ㆍ만찬도 계획돼 있다.
이날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주재로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경제계 오찬을 시작으로, 4일에는 부산광역시장 주재로 부산광역시 주요 인사가 참여하는 만찬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부산에서는 시민단체(5일) 및 미래세대(6일)와의 오찬도 예정돼 있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의지와 관심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저녁에는 유치위원회, 부산시 등 주요 인사가 참여하는 환송 만찬을 진행한다.
유치지원단은 오ㆍ만찬을 통해 한국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한편, 실사단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한식, 양식을 적절히 조화하고 한국의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실사단원들의 국적을 감안해 독일, 루마니아, 스위스, 그리스 대표 와인도 제공하고 5일 부산광역시장 주재 만찬에서는 ‘부산의 봄’(Spring In Busan)을 주제로 부산 일대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실사단에 한국의 맛을 보여줄 계획이다.
실사단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ㆍ체험행사도 진행한다.
실사단은 이날 저녁 광화문 광장 부산엑스포 유치기원 행사(‘광화에서 빛;나이다’, 3.30~4.3)에 참여해 우리 국민들의 부산엑스포 유치 열기를 직접 체험한다.
4일은 부산 을숙도 생태공원을 방문해 2030부산엑스포 주부제의 하나인‘자연과의 지속 가능한 삶’(Sustainable Living With Nature)의 실현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치료가 끝난 동물들을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 체험을 할 예정이다.
5일 저녁은 부산‘영화의 전당’에서 개최되는‘K-Culture Night’에 참석해 글로벌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K-Culture를 직접 느껴볼 것으로 기대된다.
6일은 UN이 지정한 세계 유일의 ‘부산 UN기념공원’을 방문해 엑스포를 통한 세계 평화 구현이라는 의미를 확인하고, 마지막 피날레로 저녁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진행하는 엑스포 불꽃쇼를 참관할 예정이다.
유치지원단은 5박6일 일정의 실사과정에서 대한민국과 부산의 엑스포 유치 열기, 개최 역량을 실사단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지난 6개월 동안 철저히 준비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기관들의 힘을 보탰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뿐만 아니라 부산광역시, 대한상공회의소, 해양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외교부 등이 실사 준비에 적극 참여했다.
부산광역시는 부산 현지 일정을 총괄하면서 을숙도 생태공원, UN기념공원, 엑스포 불꽃쇼 등 부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한 일정을 기획하고 준비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사무국으로 경제인 오찬뿐만 아니라, 실사기간 중 서울과 부산의 주요 지역 전광판 광고 등 실사단 방문 계기 국민적 유치 열기 붐업 형성을 위해 노력했다.
해양수산부는 유치계획 발표 참여(송상근 차관)와 북항 홍보관 개보수를 적극 지원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여러 차례에 걸친 관계부처 홍보대책회의를 통해 현지실사 계기 엑스포 홍보를 꼼꼼하게 챙겼다.
외교부는 BIE와의 실사 협의를 지원하는 한편, 최재철 주프랑스대사가 윤상직 유치위원회 사무총장과 실사단 전체 일정을 함께 동행할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부산만이 갖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실사단에게 전하기 위해 실사일정 기획과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히고 “5박 6일 동안 실사단이 최고의 환대 속에서 우리의 개최 역량과 유치열기를 제대로 느끼고 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치위원회 사무를 총괄하고 있는 윤상직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해 11월 이뤄진 3차 경쟁 프리젠테이션에서 우리가 경쟁국을 압도하며 유치 분위기 전환의 모멘텀을 만들어 냈다면 이번 현지실사를 통해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어 보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은 이번 현지실사를 거쳐 6월 말 172차 BIE 총회에서 이뤄질 4차 경쟁 프리젠테이션, 11월 말 173차 총회에서 171개 BIE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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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