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자 몰려도 먹통 없는 정부 시스템 만든다

행안부, ‘클라우드 네이티브 중심, 공공부문 정보자원 클라우드 전환계획’ 발표

# 지난 5월 31일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고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사이렌이 울리자 많은 사람들이 관련 웹사이트에 접속했으나 장시간을 대기해야 하거나 심지어는 서비스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접속자가 순식간에 폭증하면서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그동안 반복적으로 발생했던 대형 정부시스템의 접속장애가 앞으로는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는 하나의 대형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이지만 앞으로는 디지털플랫폼정부 혁신인프라 위에서 작은 서비스의 묶음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중심, 공공부문 정보자원 클라우드 전환계획’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전 세계는 서비스의 신속성, 안정성, 비용효율성 등을 높이기 위해 자체 구축에서 클라우드로 패러다임을 전환 중이며,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은 클라우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을 기반으로 디지털 혁신을 추진 중이다.


정부도 이러한 추세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을 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적용을 디지털플랫폼정부의 핵심 과제로 발표한 바 있다.


전환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신규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기존 시스템을 고도화할 때 기관은 불가피한 사유가 없는 한 민간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우선 적용을 검토해야 한다.


정보시스템의 노후 서버 교체 시기를 고려해 2026년부터는 신규 클라우드 전환물량의 70% 이상(기존 시스템은 50% 이상)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으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 대다수의 시스템이 클라우드로 전환할 예정이다.


정부는 체계적인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위해 2025년까지는 행안부의 전환 지원사업 중심으로 추진해 기술·제도적 이슈를 지속 발굴·보완하고, 이후는 개별기관 중심으로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행안부의 시스템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범전환을 하는 등 다양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전환기준·절차,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한다.


또 정부가 민간의 클라우드서비스를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 내부 시스템과의 연계기반 체계를 구축하고, 공공부문 정보화 담당자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 도입·운영에 관한 교육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클라우드 네이티브 적용 효과가 큰 시스템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행정·공공기관이 쉽게 클라우드를 적용할 수 있도록 기관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이번 계획이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혁신 인프라 구현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빠르고 안정적인 공공 서비스를 제공해드릴 수 있도록 민간과 폭넓게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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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