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감염병 유행 증가…병상 및 치료제 수급상황 등 매주 점검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8일 “올 겨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포함한 호흡기감염병 유행 증가에 대비해 질병청, 복지부, 식약처, 교육부 등이 참여하는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한 지 청장은 “최근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감염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새로운 감염병은 아니고, 임상적 특성과 치료법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질병”이라며 “입원환자 비율이 5% 정도로 대부분 외래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최근 입원환자 수도 2019년 동기간 대비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6일 의료계와 관계부처 합동 점검회의를 개최해 국내·외 발생 상황과 의료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했으며 병상과 치료제가 부족하지 않도록 수급 상황을 철저히 점검했다”고 알렸다.
또한 “주로 소아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어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예방수칙 교육을 실시하고 의심증상 발생 시 등교를 중지하고 신속히 치료받도록 권고하는 등 감염 예방 조치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는 최근 한 달 동안 1.4배 증가했고 1∼12세 학동기 아동에서 대부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1주 249명으로 전주 대비 소폭 감소했고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동기간 대비로는 46% 정도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3∼4년 주기로 유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이후 발생 증가가 이어져 방역당국은 시도 보건과장 회의, 전문가 자문회의에 이어 의료계-관계부처 합동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이미 치료법이 잘 알려져 있어 질병 자체에 대해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증환자 등 임상진료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고려해 진료지침 마련과 내성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사용기준 확대가 필요함을 제안했다.
이에 지 청장은 “장기간 코로나19 유행으로 다른 호흡기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이 약화돼 있어 개인위생수칙의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고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방역수칙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대책반을 통해 발생상황에 따른 병상과 치료제 수급상황 등을 매주 점검하고, 전문가와 함께 일선 의료 현장에 진료지침을 보급하는 등 차질 없이 대응해 나가고 관계부처별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먼저 보건복지부는 유행증가에 대비해 소아병상 수급을 지속 점검해 나가고 장기적으로 질병청과 함께 내성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사용기준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과 다른 호흡기감염병 증가에 대비해 항생제를 포함한 치료제가 부족하지 않도록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
질병청은 유행 증가에 대비해 중증환자 발생 등 임상진료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고려해 관련 학회와 공동으로 마이코플라스마 진료지침을 마련해 보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학령기 연령대 중심으로 발생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의 특성상 교육부, 복지부와 협조해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 대상으로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홍보할 예정이다.
한편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백신접종은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로 65세 이상 접종률 38%를 달성하는 등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8배 정도 높은 수준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질병청은 아직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 고위험군은 겨울철 유행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접종과 함께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 청장은 “정부는 코로나19를 포함한 호흡기감염병 유행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신종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시행계획을 착실히 이행해 다음 팬데믹 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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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