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채용 체력 비중 높인다…2027년부터 남녀 동일 기준 평가

소방공무원 채용방식 개선…장비 들고 버티기 등 근력·근지구력 측정

2027년부터 소방공무원 신규채용 체력시험을 윗몸일으키기 등 기초체력 위주에서 소방 직무 특성을 반영한 인명구조, 장비 들고 버티기 등 순환식 종목으로 변경한다.


배덕곤 소방청 기획조정관은 23일 이같은 내용의 신규 소방공무원 선발 및 양성계획을 발표하며 현장 직무 특성상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만큼 2027년 채용시험부터는 남녀 간 동일 기준으로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올해 상·하반기에 걸쳐 재직 소방공무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성별·연령별 필드테스트를 거칠 예정인데 현재 미국과 영국, 독일, 호주 소방에서는 체력시험에 남녀 동일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한편 소방청은 현장에 강한 신규 소방공무원 선발을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채용방식 개선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달라진 체력·면접시험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 보호, 그리고 소방공무원 스스로의 보호를 위해서라도 강인한 체력은 소방공무원 직무수행에 필수조건이다.


이에 소방청은 소방현장에서 필요한 체력을 검증하고 소방직무에 적합한 소양을 갖췄는지를 판별하기 위해 2022년 법령개정을 통해 체력과 면접시험 점수 비중을 크게 늘렸으며 지난해부터 이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공개경쟁채용시험(소방간부후보생 포함)의 최종합격자 선정에서 기존 체력 15%, 면접 10%의 반영비율을 체력 25%, 면접 25%의 비율로 높였다.


또한 체력 및 면접시험의 비중이 확대된 만큼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전형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2022년 국내외 사례분석 등 관련 전문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지난 2022년에는 소방공무원 인·적성검사 및 구조화 면접 개발 용역을 통해 면접시험 개선사항을 도출, 2023년부터 재난현장에서의 협업능력과 침착성 등 소방직무 특성을 검증할 수 있는 종합적성검사를 도입했다.


종합적성검사 결과로 도출된 질문지와 직무적합성을 검증할 수 있는 표준문제를 바탕으로 응시생을 관찰·평가하는 구조화면접기법을 적용해 면접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했다.


한편 체력시험의 경우 소방공무원 신규채용 체력시험 개선 연구용역을 통해 기존의 기초체력 위주 6개 종목에서, 소방 직무 특성을 반영한 ‘순환식 5개 종목 + 왕복오래달리기’로 종목 변경을 추진해 2027년에 도입 예정이다.


기존의 기초체력은 악력, 배근력, 윗몸일으키기, 제자리멀리뛰기, 앉아윗몸굽히기, 왕복오래달리기 등인데 순환식 종목은 동작분석을 통해 소방업무에 필요한 근력과 근지구력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계단오르내리기 ▲(소방호스)끌고 당기기 ▲중량물 운반 ▲인명구조 ▲장비 들고 버티기로, 소방임무 수행 중 자주 접할 수 있는 상황·동작을 기반으로 마련됐다.


이와 함께 현장에 강한 소방관 양성을 위해 신임 소방공무원의 교육훈련도 강화한다.


그동안 소방청은 신규임용자 교육기간을 19주에서 24주로 확대하고 실화재 진압 훈련과 같이 실제 재난현장에서 적응성 높은 실무형 커리큘럼으로 전환해 왔다.


앞으로는 신임교육 기간 중 화재·구조·구급 분야별 자격취득 교육을 이수해 졸업 시점에는 즉시 현장 활동이 가능한 완성형 소방공무원을 육성·배출하기 위해 현재 24주인 신임교육 기간의 점진적 확대도 검토 중이다.


현장 강화형 신규 소방공무원 선발 양성 계획


배덕곤 소방청 기획조정관은 “인재선발 방식 개선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적 요건을 필요로 하는 소방공무원의 직무 특성상 적합한 인재를 채용·양성하고자 하는 의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소방정책을 발굴·개선하고 고품질 소방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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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