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굳어가는 어깨, 오십견 – 방치 말고 움직여라




'오십견'이라는 이름 때문에 50대에만 생기는 병이라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정식 명칭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조직이 유착되면서 어깨 움직임이 제한되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40대는 물론 60대 이후에도 흔하게 나타난다. 이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문제다.


▲  나이 탓? 습관 탓!


노화로 관절 조직이 약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는 것이 주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우리의 '습관'에 있다. 어깨를 잘 움직이지 않거나, 팔을 쓸 기회가 적으면 관절낭은 쉽게 경직된다. 부상이나 수술 후 장기간 어깨를 고정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당뇨병, 갑상선 질환 같은 기저 질환은 염증 반응을 쉽게 유발해 오십견의 위험을 높인다. 하루 종일 구부정하게 앉아 어깨를 앞으로 굽힌 자세 역시 관절에 끊임없이 부담을 주는 나쁜 습관이다.


▲ 밤잠 설치게 하는 통증과 움직임의 제한


오십견의 통증은 단순한 '결림' 수준을 넘어선다. 팔을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지속되고, 특히 밤이 되면 더 심해져 수면을 방해한다.
통증보다 더 심각한 것은 움직임의 제한이다. 팔을 위로 돌리는 동작은 물론, 여성이 브래지어를 잠그거나 남성이 뒷주머니에 손을 넣는 사소한 동작마저 어려워진다. 어깨가 점점 뻣뻣해지면서 일상생활 자체가 고통이 된다. 팔을 움직일 때 찌릿한 느낌이나 저림이 동반된다면, 어깨는 이미 심각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  회복의 열쇠는 '꾸준한 움직임'


오십견을 방치하면 수년 이상 고통을 겪거나 어깨 운동 범위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희망적인 사실은, 초기에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면 수개월 내에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핵심은 어깨의 가동 범위를 서서히 회복시키는 운동이다. 통증이 느껴진다고 움직임을 완전히 중단해서는 안 된다. 다음 4가지 동작을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1. 벽 짚고 손 올리기:벽에 손끝을 대고 천천히 손을 위로 '기어 올리듯' 최대한 올렸다가 내린다. (어깨 가동성 회복)


2. 진자운동:의자에 한 손을 짚고 몸을 숙인 뒤, 반대쪽 팔을 늘어뜨려 원을 그리듯 부드럽게 흔든다. (통증 없는 움직임 확보)


3. 수건 스트레칭:수건 양 끝을 잡고 등 뒤 위아래로 움직이며, 아픈 쪽 팔을 반대쪽 팔이 끌어 올리도록 돕는다. (어깨 회전 능력 회복)


4. 어깨 돌리기:양 어깨를 귀 방향으로 들어 올린 후 등 뒤로 크게 돌려 내린다. (근육 이완 및 혈류 개선)
작은 습관이 큰 차이를 만든다


일상 관리도 중요하다. 어깨를 혹사시키는 습관을 피하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굳은 어깨를 풀어주는 것이 필수다.


수면 자세 또한 중요하다. 높은 베개나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은 교정해야 한다. 특히 밤 통증이 심하다면, 어깨 밑에 작은 베개나 수건을 받쳐 어깨 관절이 편안하게 이완되도록 돕는 것이 좋다.


오십견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회복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초기부터 '괜찮아지겠지' 하고 방치하는 것보다, 꾸준한 치료와 적절한 운동으로 관리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 굳어가는 어깨를 방치하지 말고, 지금 바로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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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