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실외 베란다나 외부 공간에 세탁기를 설치한 가정의 경우, 단 한 번의 관리 소홀이 수십만 원의 수리비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 동파 주범은 '잔수', 호스 속 물 비워야
겨울철 세탁기 고장의 가장 큰 원인은 세탁기 내부와 호스에 남아 있는 ‘잔수’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새벽 시간대, 호스 속에 고여 있던 물이 얼면서 부피가 팽창해 연결 부위가 터지거나 배수관이 막히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세탁기 사용 후 내부의 물을 완전히 비우는 것이 동파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세탁을 마친 뒤 배수 기능을 한 번 더 실행해 남은 물을 빼내고, 세탁기 뚜껑을 열어 내부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 수도꼭지 보온과 외부 찬 바람 차단 필수
세탁기와 연결된 수도꼭지도 주요 동파 지점이다. 외부로 노출된 수도관은 보온 테이프나 단열재로 꼼꼼히 감싸고, 강력한 한파가 예보된 날에는 수도 밸브를 잠근 뒤 호스를 분리해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세탁실 자체의 온도 유지도 중요하다. 베란다 창문 틈새를 막아 찬 바람 유입을 차단하고, 실외 설치 세탁기라면 전용 커버나 단열 시트를 씌워 외기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세탁기 하부에 보온 패드를 깔거나 주변에 담요를 덮어두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 얼었을 때 뜨거운 물 붓기는 '금물'… 모터 파손 위험
이미 세탁기가 얼어 작동하지 않는다면 무리한 전원 작동은 피해야 한다. 내부가 얼어 있는 상태에서 강제로 가동할 경우 모터나 주요 부품에 과부하가 걸려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급한 마음에 뜨거운 물을 직접 붓거나 헤어드라이어로 강하게 가열하는 방식은 금물이다. 급격한 온도 차로 인해 플라스틱 부품이 변형되거나 파손될 위험이 크다. 대신 따뜻한 수건을 이용해 얼어붙은 호스와 연결 부위를 천천히 녹이는 방식이 권장된다.
▲ "예방이 최선"… 방치 시 수십만 원 수리비 발생
세탁기 동파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큰 경제적 손실을 야기한다. 부품 파손 정도에 따라 호스 교체는 수만 원, 내부 밸브나 모터 수리 시에는 수십만 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탁 후 잔수 제거와 수도꼭지 보온이라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대부분의 동파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이미 동파로 인해 물이 새거나 기기 이상이 발견된다면 즉시 전원을 차단하고 전문가의 점검을 받아야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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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숙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