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송도와 청라 “글로벌 금융 거점 키운다”

- GCF·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송도 안착… 국제기구·글로벌 금융 생태계 구축
- 2013년 출범 GCF, 13년 만에 200억 달러 넘는 세계적 기후금융기구로 성장
- 다음 달 청라 하나금융그룹 본사 이전… 디지털·항공 금융 등 후속 투자유치 기대

인천경제청이 녹색기후기금(GCF)과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 유치에 이어, 하나금융그룹 본사 이전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 거점 육성에 나선다.


▲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입주해 있는 부영송도타워 전경(사진제공=인천경제청)

2012년 GCF 사무국 유치를 시작으로 국제기구와 기후·개발금융 기반을 다져온 송도에 이어, 다음 달부터 청라에는 하나금융그룹 주요 계열사와 금융·IT 전문인력 약 4,000명이 모이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금융 인프라가 확장된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송도의 국제금융 네트워크와 청라의 민간·디지털 금융을 연계해 관련 산업과 기관의 투자유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 6개국 유치 경쟁 뚫은 송도… 2012년 GCF 사무국 유치
인천경제자유구역(이하 IFEZ)이 국제기구와 금융 분야의 기반을 본격적으로 갖추기 시작한 것은 2012년 GCF 사무국 유치부터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다. 당시 대한민국을 비롯해 독일, 스위스, 멕시코, 폴란드, 나미비아 등 6개국이 사무국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인천시는 2012년 3월 국내 유치도시로 선정된 이후 정부와 함께 본격적인 국제 유치전에 나섰다. 인천경제청도 관계기관 협력체계 구축, 정착 및 초기 운영 지원 등을 추진하며 GCF 유치를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섰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 국제업무가 가능한 도시 인프라, 친환경·스마트도시로 조성된 송도의 경쟁력과 함께 인천글로벌캠퍼스의 글로벌인재, 대한민국의 녹색성장 정책 리더십과 정부·인천시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 등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2012년 10월 20일 송도에서 열린 제2차 GCF 이사회에서 인천이 GCF 사무국 유치도시로 최종 확정됐다. 이후 본부협정 체결 및 조직 출범 준비 과정을 거쳐 2013년 12월 4일 GCF 사무국이 송도에서 공식 출범했다.

▣ 송도서 출범한 GCF, 13년 만에 사업 규모 200억 달러 돌파
GCF는 출범한 이후 사업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2026년 3월 송도 본부에서 열린 제44차 GCF 이사회에서는 18개 신규 기후사업에 9억6,030만 달러의 투자를 승인하면서 전체 포트폴리오가 354개 사업,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GCF 송도 본부에는 약 70여개국 출신 4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G타워 9층부터 24층까지 사용하고 있다. 연 2회 송도에서 개최하는 GCF 이사회에는 회의마다 350여명 이상의 각국 정부, 국제기구, 개발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특히 GCF는 올해 글로벌 지역사무소 체제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각 지역에 현장 거점을 확대하면서도 송도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후금융 사업을 총괄함에 따라 송도의 국제도시 위상 역시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GCF 이어 세계은행까지… 국제금융기구 집적 현실화
GCF 유치는 이듬해에 또 다른 국제금융기구 유치로 이어졌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송도를 국제금융 특화지역으로 육성하고 GCF와 연계한 동북아시아 비즈니스 허브로 조성하기 위해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 유치에 나섰다.

당시 조례제정을 통한 인천광역시의 사무공간 제공 등 유치 활동을 펼친 끝에 2013년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의 송도 유치가 확정됐다. 같은 해 10월 대한민국 정부와 세계은행그룹이 한국사무소 설립협정을 체결했고, 12월 4일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가 공식 출범했다.

GCF와 세계은행의 잇따른 송도 입주는 단순한 국제기구 유치를 넘어 IFEZ가 오랜 기간 구축해온 글로벌 도시 인프라의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송도사무소 개소 당시 세계은행그룹은 송도를 세계적인 스마트·녹색도시 모델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는 이후 한국의 혁신과 기술, 녹색성장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는 글로벌 허브로 기능을 확대해왔다.

당시 세계은행은 송도에 주사무소를, 서울에 연락사무소를 두고 한국의 경제개발 정책과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금융 분야 등의 경험과 전문성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출범 당시 10명 규모였던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는 현재 20명 규모로 성장했으며 한국정부와 함께 개도국을 위한 보건의료, 디지털 경제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세계은행그룹은 한국사무소를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혁신·기술 글로벌 센터’로 운영하며 한국의 혁신·기술과 개발 경험을 세계 각국에 연결하고 있다.

▣ 하나금융 4,000명 집적… 청라, 민간·디지털 금융 거점으로 도약
IFEZ의 금융 인프라는 송도를 넘어 청라로 외연을 확장했다. 송도가 GCF와 세계은행을 중심으로 국제기구와 기후·개발금융의 기반을 다졌다면, 청라는 하나금융그룹을 중심으로 민간 금융과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2012년 하나금융그룹과 금융타운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이후 15년에 걸쳐 사업을 추진해왔다.

2017년 첫 단추로 그룹 핵심 계열사의 정보통신(IT) 인프라를 한데 모은 통합데이터센터(1단계), 2019년 글로벌 금융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하나글로벌캠퍼스(2단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청라 금융 인프라의 기반을 다졌다.

그리고 올해 5월 3단계 그룹 헤드쿼터(HQ)가 준공되면서 하나드림타운 조성사업이 사실상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 하나증권 등 10개 관계사 임직원 약 2,200명이 순차적으로 청라로 이전한다. 기존 상주 인력을 포함하면 하나드림타운에는 4,000명의 금융·IT 전문 인력이 근무하게 된다.

▣ IFEZ, 디지털·항공·선박금융 등 후속 투자유치 기대
하나금융그룹 주요 계열사와 금융·IT 전문 인력이 한곳에 모이면서 청라는 금융기업과 관련 산업을 끌어들이는 앵커 기업 효과를 갖추게 됐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청라에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금융 관련 기업의 투자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입지 경쟁력에 20여 개국에 진출해있는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지면서 해외 금융기관과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에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송도에 자리 잡은 GCF,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국제기구와 청라의 금융산업 기반을 연계하는 전략도 추진한다. 국제 금융 네트워크와 민간 금융기업 간 협력 기반을 확대하고, 이를 토대로 금융기관과 핀테크·블록체인·데이터 등 디지털 금융 관련 기업의 IFEZ 투자를 적극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청라시티타워 등 주요 거점과 연계해 항공·선박금융을 비롯한 인천의 산업적 특성을 살린 특화 금융산업 육성 가능성도 모색한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GCF와 세계은행의 송도 유치에서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이전까지, 오늘의 성과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20여 년간 글로벌 도시의 기반을 다지고 세계와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며 “송도의 국제기구·기후금융과 청라의 민간·디지털 금융을 양축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금융·비즈니스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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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