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건축전문가의 재능기부를 받아 취약계층의 주거 환경을 개선해 준다.
낡은 주택은 폭우, 폭염, 한파 등에 취약하며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 단열 성능도 저하돼 난방비,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다.
구는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중 주거 환경이 개선이 필요한 대상자를 동 주민센터에서 추천받아 관내 전문건설업체 및 대형공사장의 건축전문가(시공) 재능기부와 연계할 방침이다.
대상자와 업체가 일대일로 연결되면 전문가가 현장 점검을 나가 거주지를 살펴본 후 지원자와 협의해 ▲쾌적한 환경을 위한 도배, 장판, 타일, 변기 등 교체 ▲폭염과 한파에 대비한 창호, 단열, 냉난방기 설치 ▲외부 침입에서 안전한 방범창, 담장 설치 및 방치위험 시설물 안전 조치 등 세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한 후 공사 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구는 이번 달 시범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지난 4월 20일에는 인우종합건설㈜(대표 김성철)이 회현동 홍0기 어르신 댁의 도배와 장판 시공을 맡아 진행했다.
어르신은 한결 쾌적해진 집을 둘러본 후 "반지하라 곰팡이가 펴서 퀴퀴하던 집을 이렇게 살기 좋게 바꿔 줘 대만족이다"라고 밝혔다.
김성철 대표는 "어르신께서 공사 결과 흡족해하시는 모습을 보고 기부한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에 지속적인 관심 가지겠다"고 말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기존에도 집수리를 지원하는 사업이 있지만, 조건이 안 맞아 제외되는 사례가 있었다"며 "전문건설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로 집수리 지원의 사각지대까지 촘촘히 살필 수 있게 돼 마음이 한결 놓인다"며 더 많은 업체가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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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