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자·소방관 함께 부른 ‘괜찮아 빛’ 화제


학교폭력 피해자와 현직 소방관이 공동으로 노래앨범을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청주동부소방서 소속 김상렬 소방대원(남, 32)과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진진연 씨가 지난달 22일 디지털 앨범 ‘괜찮아 빛(That’s all right)을 발매했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은 학교폭력 피해 등으로 상처가 많은 사람에게 바치는 작은 헌사 곡이다.

진 씨는 중학교 시절 연극부에서 과도한 학폭에 시달리다 우울증과 각종 트라우마를 경험했다. 학교폭력에 대한 정신적 트라우마로 수 차례 자살을 시도한 아픈 기억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반복되는 자살 충동을 요가와 심리학 공부로 극복하면서 웃음치료사로 활동 중이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던 김 소방관은 지난 2020년 2월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이다. 빼어난 실력으로 종종 버스킹 공연도 진행한 바 있으며, 현재는 충북소방악대에서 리드보컬을 담당하고 있다.

진 씨와 김 소방관에게 이번 프로젝트를 제안, 성사시킨 주인공은 ‘무엇이든표현하는남자’의 박한울 대표다.

앨범 제작자 박한울 대표는 “이번 앨범은 학교폭력 등 다양한 범죄로 상처를 입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해 제작했다”라고 말했다.

‘괜찮아 빛’의 연주는 충청북도 내 소방공무원으로 구성된 충북소방악대가 맡았다.

충북소방악대는 1991년 7월 동호회로 시작해 현재는 크고 작은 공식행사에서 프로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낼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화재, 구조, 구급, 행정 등 다양한 소방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악대원들은 평소 개인 여가시간을 활용하거나 꾸준한 정기연습을 통해 32년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충북소방악대원들은 “좋은 취지를 가진 프로젝트 앨범에 참여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감동과 기쁨이 있는 연주를 통해 깊이 있는 무대로 국민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발매된 음원은 지니뮤직과 멜론, 유튜브 뮤직 등에서 들을 수 있으며 발생하는 수익금은 자립 준비 청년 등 소외계층을 후원하는 데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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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