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전히 끝난 것 아냐”…15일부터 고위험군 접종

코로나19 고위험군 접종계획 발표…6월 30일까지 상반기 접종 권고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접종 사전예약 및 당일접종이 오는 15일부터 시작된다. 사전예약에 따른 예약접종은 오는 29일부터 진행된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방역상황 및 백신의 효과성, 면역유지기간 등을 고려해 2023년 상반기 코로나19 고위험군 접종계획을 10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면역저하자 및 일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접종계획으로, 코로나19 백신분야 전문가 자문회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수립했다.


이에 질병청은 면역저하자의 면역 획득력이 낮고 면역의 지속기간이 짧은 것을 고려해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 2023년 동절기 접종 이전에 상반기 추가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일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선포를 해제하며, 앞으로 코로나19는 비상상황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관리체계로 전환할 시기라고 판단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의 위협이 완전히 끝난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이며 일상적인 관리를 위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CDC ACIP) 자료에 따르면 면역저하자의 2가백신 접종 후 60~119일 동안 입원예방효과는 미접종 대비 43%이나 120-179일에는 31%를 보여 시간경과에 따라 상당부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2가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일정시간이 경과하면 면역저하자의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사망 위험이 일반 성인에 비해 여전히 높음을 알 수 있다.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결과에서도 2가백신을 추가로 접종한 경우 중증화 예방효과는 단가백신을 2차이상 접종한 경우에 비해 103일까지 50% 이상 유지되었고 이후 104~133일에는 37.9%로 낮아짐이 확인되었다.


한편 미국·영국 등 주요국은 고령층 일부에 대해 올해 동절기 접종 이전 추가적인 접종을 실시 중이다.


미국의 경우 의사의 임상적 판단이 있는 경우 65세 이상에 대해 접종을 허용하고 있고 영국의 경우 75세 이상에게 접종을 제안하고 있다.


이에 질병청은 65세 이상에서의 ▲2가백신 접종 후 면역감소 국내외 연구 ▲미국·영국 등 국외동향 ▲65세 이상에서의 여전한 질병부담 등을 고려해 65세 이상 대상 제한적인 추가접종을 결정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중 60세 이상의 비중이 각각 85.6%, 95.2%(4월 4주 기준)인 것에 비춰 65세 이상에서는 여전히 질병부담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65세 이상의 모든 국민에게 접종을 권고하는 것은 아니며, 의료진이 진료과정에서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또는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접종할 수 있고 이에 대해 의료기관 대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접종은 면역저하자 중 12세 이상이면서 이전 2가백신을 접종한 사람을 대상으로, 전체 면역저하자 132만 명 중 이미 2가백신을 접종한 39만 명에 해당한다.


이에 더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접종을 권고받은 65세 이상 중 이전 2가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또한 접종에 참여할 수 있다.


접종은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3개월(90일) 이후 가능하며, 6개월(180일) 이후 접종을 권고한다.


접종백신으로는 BA.4/5 기반 2가백신(화이자, 모더나)을 우선 권고하며 BA.1 기반 2가백신으로도 접종 가능하다.


사전예약 및 당일접종은 오는 15일부터 시작하고 사전예약에 따른 예약접종은 29일부터 시행한다. 상반기 접종의 권고기간은 동절기 접종과의 간격을 고려해 오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다.


접종기관은 전국 위탁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가능한데, 자세한 사항은 코로나19예방접종누리집( ncv.kdca.go.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전예약은 누리집( ncv.kdca.go.kr )에서 할 수 있으며, 65세 이상의 경우에는 의료진의 임상적 판단에 따라 접종이 가능해 접종이 필요한 경우 의료진의 접종 권고가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위험군의 중증 및 사망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해 접종을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면역저하자는 이번 접종에 적극 동참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동절기 2가백신을 맞지 않으신 분들이 면역저하자의 70%, 65세 이상의 60%인 상황으로, 지금도 희망자는 접종이 가능하므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청은 주요 국외동향과 2가백신을 활용한 관련 연구결과 등을 고려해 코로나19 2가백신 기초접종 활용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먼저 기초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1차 미접종자 혹은 1차접종 후 2차 미접종자에게 2가백신을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5세 이상 항체양성률은 98.6%로 높은 수준으로, 1회 접종만으로 충분한 면역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접종횟수를 기존 2회에서 1회로 축소했다.


이로써 아직 기초접종을 하지 않은 5세 이상은 2가백신을 1회 접종해 기초접종을 완료할 수 있는데, 다만 5~11세의 2가백신은 아직 도입되지 않은 상황으로 도입 즉시 실시기준을 반영해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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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