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 만든다...외로울 땐‘똑똑’두드리세요!

오 시장, “시민 누구도 고립되지 않는 행복한 도시 만들기 위해 시정 역량 총동원”

▲ (사진=서울시 제공)


외롭거나 고독함을 느낄 때, 오랜 은둔 후 사회로 한발 나서고 싶을 때… 서울시의 문을 두드려보자.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콜센터가 지친 마음 위로는 물론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안해 준다. 또 서울 곳곳에서 진행되는 ‘365 서울챌린지’는 집순이 집돌이를 집 밖 활동으로 유도하고 이를 통해 일상 속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그동안 정신건강 위험군 중심으로 제공하던 마음상담서비스를 우울감‧불안감을 느끼는 모든 서울시민으로 확대해 마음건강을 미리 보살필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세대별, 상황별 고립은둔 특성을 정확하게 진단 후 맞춤형 처방을 연결해준다. 몸 건강과 마음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다양한 외부활동도 제공해 외로움을 예방은 물론 재고립‧재은둔도 막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외로움·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한다. 기존 고독사 예방을 뛰어넘어, 외로움 예방부터 재고립‧재은둔까지 막는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지원을 통해 ‘서울시민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선언이다. 이번 대책은 국내 최초이자 글로벌 선도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시는 덧붙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깊어진 서울시민의 외로움·고립·은둔 문제에 대해 서울시 실‧본부·국이 모두 나서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등 ‘칸막이 없는 행정’을 통해 시정역량을 총동원한다는 것이 특징이며, 이는 부처별 권한이 명확히 구분된 중앙정부와 달리 도시행정 단위라 가능했다.


「외로움 없는 서울」은 ▴함께 잇다 ▴연결 잇다 ▴소통 잇다의 3대 전략과 7대 핵심과제(①똑똑 24 ②몸·마음 챙김 ③365 서울챌린지 ④고립은둔가구 발굴‧진단 ⑤서울연결처방 ⑥하트웨어 조성 ⑦공감×연대 서울)로 구성되며, 5년간 총 4,513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략 1. 함께 잇다, 함께 활력 넘치는 서울

첫 번째 전략 ‘함께 잇다’는 시민이 외로움을 느낄 때 언제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24시간 플랫폼을 마련하고, 다채로운 활동으로 활력 넘치는 일상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세심한 맞춤형 몸·마음 관리를 통해 외로움이 만성화되지 않게 돕는 사업으로 구성된다.

<① ‘똑똑 24 플랫폼’>
먼저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도움을 요청하고 상담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 ‘똑똑 24 플랫폼’을 구축한다. 전화, 온라인(카카오톡)은 물론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간도 마련한다.

핵심 플랫폼 ‘외로움 안녕 120’은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외로움 전담 콜센터로 내년 4월부터 운영 계획이다. 120다산콜로 전화를 건 뒤 특정번호(추후 결정)를 누르면, 외로움 전담 상담원에게 바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전담 상담원은 1차 기초상담을 실시하고 필요 시 다양한 협업기관으로 연결해 추가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어렵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고립은둔 시민에게 실효성 있는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전화상담 뿐만 아니라 고립예방센터와 연계하여 현장방문 및 긴급개입, 심층상담 및 서비스 연계 등 후속조치를 진행한다. 아울러 고립은둔에서 벗어난 시민들을 상담사로 배치해 외로움 관련 추가 상담을 제공하거나 콜센터 이용자 만족도 조사 등 모니터링도 실시한다.

‘외로움 안녕 120’은 외로움 당사자는 물론 가족, 이웃 등 주변인도 이용 가능하며, 전화 통화를 선호하지 않는 시민을 위해선 카카오톡 AI 상담도 별도로 운영해 서울시의 외로움·고립·은둔 지원사업을 안내할 계획이다.

또한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해 ‘서울라면’ 등을 즐기며 소통하는 공간 ‘서울마음편의점’도 내년 4개소 시범운영한다. 제공하는 라면은 기부로 이뤄지고, 고립은둔 회복 시민이 상담도 해준다.

<② ‘몸·마음 챙김’ >
다음으로, 외로움을 예방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서울시민의 몸·마음 건강을 돌보는 ‘전 시민 마음투자사업’, ‘중장년 건강동행밥상’, ‘어르신 건강장수센터’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기존 정신건강 위험군 중심의 마음상담서비스 대상을 모든 시민으로 확대 개편해, 더 많은 시민의 외로움을 사전에 관리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지난 8월부터 서울시광역심리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며, 모든 시민이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민간심리상담소 등을 활용한 ‘전 시민 마음투자사업’ 이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중이다.

또한, 자칫 건강관리에 소홀할 수 있는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건강동행밥상’을 확대 운영해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고, 소셜 다이닝 등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통해 신체 건강은 물론 정서적 안정도 살핀다.

이외에도 권역별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책임질 건강장수센터를 2030년까지 100개소를 확대 설치해 건강한 어르신부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까지 약 30만 명에 대해 촘촘한 건강관리를 제공한다.

<③ ‘365 서울챌린지’>
다음으로, 일상 속 활력을 높여 시민들의 외로움을 예방하기 위한 ‘365 서울챌린지’도 추진한다. 자연힐링나들이, 스포츠 등 생활프로그램이나 책읽는 야외도서관,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와 같은 서울 대표 행사와 엮어 챌린지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 실·본부·국의 사업과 연계하는 것은 물론 여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기업 및 챌린지 플랫폼과도 협력하여 365 서울챌린지를 서울곳곳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챌린지에 꾸준히 참여하고 성공하면 활동점수를 부여하고 점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해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챌린지 성공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사회와 소통하며 외로움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략 2. 연결 잇다, 촘촘한 연결 든든한 서울

두 번째 전략 ‘연결 잇다’는 고립과 은둔 상태에 있는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맞춤형으로 지원함으로써 고립된 사람들이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촘촘한 지원체계를 가동하는 게 핵심이다,

<④고립은둔 가구 발굴 및 맞춤형 진단>
먼저 강화된 고립은둔 가구 상시 발굴체계를 가동한다. 가스‧전기 등 위기정보(46종)와 각종 행정정보를 연계해 고립은둔가구를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고립가구 생활특성 상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 빨래방 등 생활밀착업종을 고립가구 지원 신청 접점으로 활용한다.

이와 함께 주로 음식을 배달시키는 1인가구의 특성을 고려해, 배달앱 플랫폼 내 고립위험도를 체크할 수 있는 팝업창 등을 만들고 똑똑24 등 서울시의 다양한 지원서비스도 홍보한다. 또 배달앱사와 협력해 배달이 아닌 식당 방문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제공해 외부활동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 계획이다.

지원 신청 의지가 없고 도움을 거부하는 은둔가구를 위해선 가족, 이웃 등 주변인도 지원 신청할 수 있도록 전화, 앱, 홈페이지 등 다양한 채널을 마련한다. 또 민간단체와 협력해 아웃리치를 통한 위기가구 발굴체계도 활성화한다.

<⑤ 서울연결처방>
다양한 경로로 발굴된 고립은둔 가구에 대해선 초기상담을 실시하고 특성 진단 후 맞춤형 ‘서울연결처방’을 연계한다. 고립된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처방을 제공해 하루빨리 고립은둔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재고립‧재은둔까지 방지해 장기적으로 사회와 연결된 삶을 지속하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먼저 ‘정원처방’은 마음치유 처방 중 하나로 고립청년이나 난임부부 등에게 정원과 산림을 활용한 마음산책, 원예 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올 9월부터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중장년 등으로 대상자를 확대한다

도움의 손을 뻗기 가장 힘든 은둔‧지원거부 시민들에겐 ‘15분 외출처방’을 통해 집 밖으로 나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립을 경험하고 극복한 시민이 상담을 직접 진행하거나 비대면 화상상담을 통해 저항감을 줄이며 한발씩 다가가는 방식이다. 또 최초 상담 및 접촉 등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해 참여를 유도한다.

‘자립처방’은 고립과 은둔에서 벗어난 시민이 재고립·재은둔 하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돌봄공동체를 구축하고 자립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생애주기별 처방’은 전 생애로 확대된 고립은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세대별 맞춤형 처방이다.

전략 3. 소통 잇다, 모두에게 열린 공간 서울

세 번째 전략 ‘소통 잇다’는 시민들이 더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서울의 다양한 장소를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고, 시민 간의 열린 소통을 통해 외로움, 고립은둔 문제를 공감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⑥ ‘하드웨어(hardware)를 하트웨어(heartware)’로 열린 도시공간 조성>
이를 위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람과 이벤트를 잇는 일명 ‘하트웨어’ 개념을 도입한다. 공간매력지수*를 활용해 지역의 ‘공간연결성’을 평가함으로써 도시개발‧정비 시 연결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도시개발‧정비 시 녹지 등 오픈스페이스를 충분히 확충해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이를 접점으로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아울러 공공기여, 폐교, 빈집 등을 활용해 우리동네배움터 등 다양한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도 적극 확보할 계획이다.

<⑦ 시민과 공감, 세계와 연대>
마지막으로 외로움·고립은둔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외로움 없는 주간’을 신설‧운영한다. 이 주간에는 외로움 토크 콘서트(Let’s talk loneliness) 등 서울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하고, 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유명 인플루언서가 고립은둔 시민을 응원·격려하는 캠페인도 집중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외로움, 고립은둔 문제에 해결을 위한 런던, 도쿄 등 해외 주요도시와의 국제협력도 강화한다. 외로움은 모든 현대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문제로 효과적인 대안 마련을 위한 국제적 공동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는「외로움 없는 서울」에 대한 실현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만큼 앞으로 국제사회와 공동 대응을 이끌어 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외로움과 고립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시민 누구도 고립되지 않는 행복한 도시,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시정역량을 총동원하고 예방부터 치유, 사회로의 복귀, 재고립 방지까지 촘촘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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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