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역 지하상가에 배송로봇 등 투입
인천시의 로봇사업이 지난 4월 22일, 5월 11일 정부 공모사업에 연달아 선정되면서, 지역 로봇산업에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한국로봇산업진흥원)가 지난 3월 공모한 제조로봇 플러스 사업과 AI·5G 기반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에 인천테크노파크와 인천관내 기업이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각각 5억7000만 원, 9억5000만 원 등 총 15억2000만 원의 국비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공모사업은 시가 로봇산업 혁신성장을 위해 기존에 추진하고 있었던 '중소기업 로봇도입 지원사업', '특화로봇 실증사업'과 같은 맥락의 사업으로, 이번 공모 선정으로 관내 기업지원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제조로봇 플러스 사업'은 최근 고령화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로 숙련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제조공정에 로봇시스템 도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10억7천만 원 규모(국비 5.7억, 시비 3억, 민간 2억)로 인천테크노파크와 생산기술연구원(기술 및 사업관리 지원), 관내 기업(로봇시스템 도입)이 함께 과제를 수행한다. 로봇이 도입되는 주요 공정은 자동차 바디 용접, 반도체 금형 검사, 감속기 검사, 사출물 절단, 사출물 연마 등으로, 주로 근로자들이 기피하는 열악한 제조환경에 로봇이 근로자를 대신하게 된다.
시는 제조현장 로봇도입, 맞춤형 컨설팅, 로봇활용 교육, 작업장 안전지원 등 중소기업이 로봇을 도입하고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지난 4년간 (2018년 ~ 2021년) '중소기업 로봇도입 지원사업'을 실시해 왔다. 인천지역 41개 중소제조기업에 기업당 3000만 원을 지원해, 생산 현장에 로봇시스템 도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그간 추진해온 사업을 확대 지원해 중소 제조현장의 산업재해를 방지하고,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는 동시에, 로봇의 시장규모를 확대해 로봇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AI·5G 기반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은 사회문제 해결과 국민편의증진을 위해 병원, 공항, 철도, 대형마트 등 국민밀접시설을 대상으로 로봇 융합모델 실증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19억 원(국비 9.5억, 시비 9.5억)으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인천 부평역과 지하상가에서 안내로봇, 배송로봇, 제빵로봇, 감시정찰로봇 등 총 5종 15대의 로봇 실증 과제를 인천테크노파크(사업총괄), 인천교통공사(실증거점 운영 및 관리지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원격통합관제시스템 구축 및 운영 지원), 인천 관내 로봇기업(로봇 실증 지원)이 공동으로 수행한다.
실증 거점인 부평역과 지하상가는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교차하는 인천 최초의 도시철도 환승역으로, 코로나 이전 하루 8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으며, 단일 기준 1400개가 넘는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2014년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상가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는 만큼 시는 부평역사를 최적의 사업대상지로 판단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서비스 로봇분야 실증을 확대 지원함으로써 로봇산업 육성, 근로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지하상가 활성화에 일조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지역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인권 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 등 사회문제와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의 해결 수단으로 최근 로봇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 로봇 운영모델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정부의 공모·제안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로봇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