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방문) 김동연 지사 혁신 동맹 제안에, 미시간 주지사 “같은 생각이다”


4조 3천억 원 규모의 해외투자 유치와 청년 기회 확대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그레첸 휘트머(Gretchen Whitmer) 미시간 주지사와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 전략산업에 대한 혁신 동맹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지사는 특히 미시간주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미국 기술연구소(HATCI), 부산시가 추진 중인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며 외교사절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지 시각 11일 오후 3시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Detroit)시에 위치한 주지사 사무실(캐딜락 플레이스. Cadillac Place)에서 휘트머 주지사를 만나 “지난번 미국 대사가 경기도를 방문했을 때 가치동맹을 넘어 혁신 동맹을 맺자고 해서 합의한 바 있다”라면서 “배터리, 모빌리티, 바이오 분야는 물론 휘트머 주지사님께서 관심 갖고 계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핵심 지역이다. 경기도와 미시간이 혁신 동맹을 맺었으면 한다”라고 제안했다.


혁신 동맹은 혁신경제에 대한 협력관계를 의미하는 말로 김 지사는 이날 이들 신산업 분야에서 실무차원 수준의 협력 추진을 제안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이에 대해 “같은 생각이다. 양 지역의 기술이나 경제 분야에도 공통점이 많다. 앞으로 함께하면 시너지를 얻을 것”이라고 적극 화답했다.


그러면서 “한국기업의 지속적인 투자는 기업과 미시간 양쪽 모두의 이익이 될 것이다. 미시간은 한국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배터리, 모빌리티 뿐 아니라 반도체 산업 입지도 좋다. 한국기업에 미시간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 역시 “정부에서 일한 오랜 경험으로 한국기업을 많이 안다. 한국에 돌아가서 기업과 의견을 나눠보고 미시간에 할 일이 있다면 연락드리겠다”라고 휘트머 주지사 요청에 적극 화답했다.


김 지사는 도가 추진 중인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협조를 요청해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


김 지사는 “7월에 경기청년 30명을 미시간대에 보낸다. 청년들의 계층 이동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청년들이 새로운 세상에 눈뜨고 새로운 기회에 도전할 수 있도록 주지사님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이에 대해서도 “환상적인 프로그램이다. 주 정부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라고 답했다.


김 지사는 이날 현대·기아차 미국 기술연구소(HATCI. 해치)의 민원과 부산시가 추진 중인 2030 부산 엑스포에 대한 협조를 구하며 외교사절의 역할도 해냈다.



김 지사는 “오전에 해치를 방문했는데 주지사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는지 물었다. 오는 10월 16일 안전 실험센터를 준공하는데 주지사님이 준공식에 참석할 수 있게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고려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가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에서 영향력을 갖고 계신 주지사께서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요청했다.


휘트먼 주지사는 해치 준공식 참석 요청에 대해서는 “10월 16일. 적어놓겠다. 좋다”고 답했으며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에 대해서는 “흥미롭다. 살펴보겠다”라고 말했다.


미시간주는 미국 3대 자동차 회사(GM, Ford, Fiat)와 자동차 부품, 산업장비업체들이 위치하고 있는 산업적인 이점을 활용해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지역이다. 경기도는 2011년 9월 미시간주와 첫 우호 협력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미시간주 경제개발공사 실무단(2015), 미시간 경제개발공사(2016), 미시간 경제개발공사(MEDC) 글로벌투자유치과장(2022) 등이 도를 방문했으며, 경기도 역시 2016년 행정1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도 대표단이 미시간주를 찾는 등 교류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는 친환경 차, 수소 산업, 자율주행차 실증단지, 신재생에너지,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 분야에서 미시간주와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앞서 이날 오전 10시 미시간주 앤아버(Ann Arbor)에 위치한 현대·기아차미국기술연구소(HATCI. 해치)를 찾아 존 롭 (John Robb) 소장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지사는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진출 상황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 대해 30분여 동안 묻고 답하며 의견을 나눈 후 미시간 주지사를 포함해 관계자들에게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소재 대학 자동차 관련학과에 우수 학생들이 많다며 관련 학생들이 해치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대담 후 김 지사는 존 롭 소장의 안내로 해치에서 운영 중인 자동차 실험 현장을 살펴본 후 올가을 미국 시장 출시 예정인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모델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에 올라 직접 5분여 동안 운전하며 존롭 소장과 전기차 미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현장 방문 후에는 해치에서 근무하는 30여 명의 한국 직원과 점심을 함께하며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 지사는 미시간주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현지 시각 11일 밤 뉴욕으로 이동해 해외투자 유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인천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