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종이 선하증권 디지털로 바꾼다

- 선사·물류·금융·전자무역 핵심회사와 ‘e-B/L 컨소시엄’ 출범…무역 전 과정 DX 본격화
- 무역 서류 유통 5~10일에서 수 시간으로 단축 기대
- e-Nego로 무역금융까지 전자화 확대…무역 데이터 연계·활용 기반 마련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종이 선하증권을 디지털로 전환하며 무역 프로세스의 디지털화에 속도를 낸다.


▲  (좌측부터) 하나은행 이정현 단장, 태웅로직스 조용준 대표이사, 포스코인터내셔널 정경진 경영기획본부장, KTNET 김상훈 본부장, ZIM 이재훈 대표이사, 포스코플로우 권영주 신사업혁신실장
(사진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이사 사장 이계인)은 2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플로우, 글로벌 선사 ZIM Integrated Shipping Services Ltd.(이하 ZIM), 하나은행,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태웅로직스와 ‘전자선하증권(e-B/L)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e-B/L 컨소시엄을 공식 출범했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종합사업회사와 선사, 물류기업, 전자무역 플랫폼 운영기관, 금융기관 등 무역거래의 핵심 회사들이 함께한다. 참여사들은 e-B/L 발행·거래 인프라를 공동으로 구축하고, 화주와 금융기관의 이용을 확대하는 한편 관련 제도 개선과 법제화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선하증권(B/L) 은 화물의 소유권과 대금 결제의 근거가 되는 무역의 핵심 서류다. 현재 대부분 종이 원본으로 발행돼 수출자와 수입자, 선사, 은행을 거쳐 전달되는 데 통상 5~10일이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국제 특송 비용이 발생하고, 배송 지연과 분실, 위·변조 위험도 존재한다.

e-B/L은 이러한 종이 원본을 디지털 문서로 대체해 발행·거래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협약에 앞서 지난 7월 부산에서 미국 찰스턴으로 자동차부품을 수출하는 거래에 ZIM의 e-B/L 플랫폼 ‘WaveBL’을 적용하는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했다. 선하증권 발행·거래 및 화물 인도 과정을 점검한 결과, 서류 전달 기간과 관련 비용을 줄이고 문서 분실 및 위·변조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e-B/L 적용을 무역 업무 전반으로 확대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컨소시엄을 주관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B/L 확산을 총괄하고 무역금융 디지털화를 주도한다. 포스코플로우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컨테이너 운송계약을 총괄하고 e-B/L 발행 확대를 위한 선사·화주 간 협의를 지원한다. ZIM은 e-B/L 발행과 플랫폼 연계·유통을 지원하고, KTNET은 e-B/L 유통을 위한 전자무역 플랫폼 운영과 무역금융 시스템 연계를 담당한다. 하나은행은 무역금융 프로세스 자문과 관련 금융서비스 협력을 맡고, 태웅로직스는 물류 운영과 e-B/L 발행 프로세스를 지원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B/L이 확산되면 기존 5~10일이 걸리던 무역서류 유통 기간을 수 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특송과 문서 처리 비용도 최대 8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종이 서류와 국제 특송이 줄어 탄소 배출 저감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경진 포스코인터내셔널 본부장은 “이번 컨소시엄은 종합상사로서 수십 년간 축적한 무역 실무 노하우와 국내 최고 수준의 전자무역·금융 파트너가 결합해 한국형 e-B/L 생태계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서류 전자화를 넘어 무역 프로세스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국가 물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B/L을 무역 DX의 핵심 과제로 삼아 회사의 수출입 업무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수출환어음 매입 등 무역금융 절차를 전자화하는 ‘전자 네고(e-Nego)’ 체계 구축도 추진해 서류 작성부터 물류, 금융, 대금 회수까지 전반적인 디지털 연결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업무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연계성과 활용도를 높이고 업무 효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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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춘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