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감독 작품 8편 선정… 전체 지원작의 50% 차지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한상준, 이하 영진위)는 2026년 추경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작 16편을 최종 선정하고 총 257억 7천만 원을 지원한다.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은 2025년부터 영진위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한국영화 산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중예산 영화의 제작을 촉진하고, 민간 투자 활성화를 통해 산업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둔다. 2025년 100억 원 규모로 시작해 2026년 본예산에서 198억 6천만 원으로 확대된 데 이어, 이번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지원 규모를 다시 확대했다.
이번 선정작 16편 가운데 신인감독 작품은 8편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이는 영진위가 신인감독 발굴을 위해 마련한 사업 요강상의 신인감독 최소 선정 비율인 30%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각 군별로 역량 있는 신인감독들이 고르게 선정되면서 새로운 창작자들이 한국영화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가군(순제작비 20억 원 이상 30억 원 미만)에는 ▲이석근 감독의 <열 번의 생일> ▲백승빈 감독의 <독 안에 여자들> ▲한동석 감독의 <봉천동귀신> ▲김동훈 감독의 <남은정> ▲후카다 코지 감독의 <다행이다.> 총 5편이 선정됐다.
<열 번의 생일>은 박보영 주연의 <너의 결혼식>으로 주목받은 이석근 감독이 연출하며, <독 안에 여자들>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백승빈 감독의 작품이다. 한동석 감독의 <봉천동귀신>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한국형 공포영화이며, 김동훈 감독의 <남은정>은 모녀 역으로 염정아, 박은빈의 출연이 확정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행이다.>는 <하모니움>, <나기 노트> 등으로 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은 후카다 코지 감독이 연출한다.
나군(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60억 원 미만)에는 ▲이언희 감독의 <다 카포> ▲고도원 감독의 <사또 오횡묵> ▲우인범 감독의 <한국식 아파트 살인> ▲조진모 감독의 <나의 왼팔> ▲박단희 감독의 <우리 태양을 흔들자> ▲우문기 감독의 <강시: 공포의 워크샵> 총 6편이 선정됐다.
<다 카포>는 김고은, 노상현 주연의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세련된 감성의 로맨스를 선보인 이언희 감독의 신작이다. 고도원 감독의 <사또 오횡묵>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수사극이며, 우인범 감독의 <한국식 아파트 살인>은 밀폐공간 속 스릴러와 블랙코미디를 결합한 작품이다. 조진모 감독의 <나의 왼팔>은 장애를 유쾌하게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선보일 예정이며, 박단희 감독의 <우리 태양을 흔들자>는 이도현, 김민하가 주연을 맡았다. <강시: 공포의 워크샵>은 <족구왕>의 우문기 감독과 안재홍이 다시 호흡을 맞춘 코미디 작품이다.
다군(순제작비 6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에서는 ▲이정호 감독의 <태풍> ▲엄유나 감독의 <카르텔> ▲이준익 감독의 <나는 반딧불이> 총 3편이 선정됐다.
<나는 반딧불이>는 박해일, 박서준이 출연하는 이준익 감독의 신작으로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을 다룬다. <카르텔>은 사회를 장악한 권력과 부조리의 정체를 묻는 한국형 느와르로 엄유나 감독이 연출한다. 이정호 감독의 <태풍>은 한지민과 구교환이 부부로 호흡을 맞춰 초대형 태풍이라는 재난 속에서 관계의 본질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한국영화 위기 극복의 일환으로 한시적으로 신설된 라군(순제작비 100억 원 이상 150억 원 미만)은 ▲엄태화 감독의 <살기 좋은 집(가제)> ▲박종현 감독의 <모둡> 총 2편이 선정됐다.
<살기 좋은 집(가제)>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재난 속 아파트라는 공간의 인간군상을 그려낸 엄태화 감독의 신작으로 황정민, 고민시, 음문석 등이 출연한다. <모둡>은 토속적 샤머니즘과 체험형 어드벤처를 결합한 박종현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으로 유해진, 임시완, 김소현 등이 출연한다. 두 작품에는 각각 30억 원의 제작지원금이 지원된다.
결정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 김도수)는 “이번 심사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희망’이었다”며 “새로운 아이템을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영화로 발전시키려는 창작자들의 치열한 노력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자신만의 시선과 표현을 찾으려는 신인감독들의 약진에서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새롭게 변주하려는 기획들이 실제 제작과 개봉으로 이어져 관객과 만날 수 있다면 침체된 한국영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기존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작들도 순차적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중 <도라>(정주리 감독)는 제79회 칸영화제 감독주간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최종면접>(김정훈 감독)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이를 포함해 중예산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지원받아 완성된 작품들이 순차적으로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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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