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에 안전하고 쉽게 일할 수 있는 작업장을 만들기 위한 자동화의 열풍이 거세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열렸던 '자동화(LCA, Low Cost Automation: 간이 자동화) 경진대회'의 시상식을 10일 오후 거제사업장에서 가졌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용접로봇 '론디'와 '고소차 안전고리 벨트 체결 장치'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한화오션의 LCA경진대회는 자동화를 통해 안전하고 효율성 높은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진행되어온 전통 있는 행사다. 용접, 도장, 의장 등을 하기 위한 기계장치 부문과 제품을 만들기 위한 보조도구인 치공구 부문으로 나눠 심사하고 있다.
≫ 지난 1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열린 자동화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에 기계장치 부문 대상을 받은 '론디' 로봇(탑재 론지 용접 로봇)'은 사람이 들어가서 작업하기 힘든 협소한 공간에서 자동으로 용접하는 로봇이다. 또한 3년 경력 이상 숙련공 수준의 용접 품질을 구현해 숙련공이 부족한 현실을 극복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로봇은 실내에서만 작업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조선업계 최초로 야외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됐다.
한화오션은 그동안 로봇을 이용한 생산 자동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1997년 개발된 '단디', 협소구역 용접을 위한 '캐디', 사람이 휴대할 정도로 작지만 효과는 뛰어난 '인디' 등 이름이 '디'로 끝나는 로봇 시리즈를 개발해 왔다. 그 전통을 이번에 개발한 로봇 '론디'가 잇게 된 것이다,
치공구 부문 대상은 '고소차 안전고리 벨트 체결 장치'가 수상했다. 고소차에 탑승하는 작업자가 안전고리를 체결하지 않으면 고소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고, 알람을 울려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고공 작업 시에 안전고리를 체결하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장치이다. 중량이 초과할 때에도 음성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있어 고소차의 안전 사고 위험 요인을 모두 제거했다. 더욱 안전한 고소 작업이 가능하게 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자동화 경진대회에는 직원들의 수십년 경험이 녹아 들어간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많았다"며 "이러한 노력들을 결집해 디지털과 로봇 중심의 스마트한 거제사업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기존 조선업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자동화 기반의 '스마트 야드'를 구축해 안전성을 제고하고,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생산 숙련직 감소에 대처한다는 것이다. 로봇 및 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이고 스마트 팩토리와 물류 자동화 등을 통해 조선소 전체를 빅데이터 기반의 거대한 스마트 야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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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기자 다른기사보기